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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선(김포부천선)'된 GTX-D…역대급 예산 낭비되나


입력 2021.04.23 13:33 수정 2021.04.23 16:27        황보준엽 기자 (djkoo@dailian.co.kr)

"서울 관통없인 효용성 떨어져…GTX로서 의미 없다"

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 계획도(안).ⓒ한국교통연구원

서부권 광역급행철도(GTX)-D노선의 강남 직결이 불발됐다. 김포 장기에서 부천종합운동장까지만 연결돼 지자체 건의한 노선에선 대폭 축소됐다.


이유로는 재정적 부담과 노선 중복문제 등이 지목됐지만, 일각에서는 부동산 급등을 우려한 정부가 노선을 축소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결국 정부의 소극적인 움직임에 효용성이 떨어지는 노선이 구축돼 막대한 예산낭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된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22일 발표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안 연구용역 결과에 따르면 GTX-D 노선은 김포 장기에서 부천종합운동장까지 건설된다.


이는 그간 인천시와 경기도가 건의했던 노선과 비교하면 대폭 축소된 것이다. 인천시는 인천공항과 김포를 양 기점으로 하는 'Y'자 형태의 110km 길이 노선을 요청했고, 경기도는 김포에서 강남을 지나 하남까지 잇는 68km 길이 노선의 GTX-D 노선 건설을 건의해 왔다.


사실상 서울로 관통하는 노선을 원했던 지자체 입장에선 이번 GTX-D 노선은 실패작에 가깝다.


강남 직결이 무산된 이유는 재정적 부담, 기존 서울지하철 2호선과의 노선 중복문제 등이 꼽힌다.


최진석 교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날 공청회에서 "지자체가 제안한 노선은 상당히 길어서 재정 투자비가 10조 가까이 든다"며 "이 사업을 하게 될 경우 다른 지역의 사업을 못 하게 되는 상황까지 유발돼 지나친 수도권 집중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올 것으로 봤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부동산 급등을 걱정한 정부의 소극적인 움직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GTX-D노선이 강남을 관통할 경우 집값이 급등할 것을 걱정한 정부가 노선을 축소하면서 효용성이 떨어지는 노선이 나왔다는 것이다.


이 안대로라면 김포 주민들은 GTX-D를 타고 서울 강남으로 갈 때 종점인 부천종합운동장역에서 내려서 서울 지하철 7호선으로 갈아타야 한다. 이 과정에서 소요되는 시간은 56분 정도로 예상된다. 이용객이 많을 수는 없는 구조다. 때문에 사업타당성 조사에서 낙제점을 받을 가능성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 학회장(경인여대 교수)은 "서울과 연결이 안된 GTX는 의미가 없다"며 "사실상 헛돈을 사용하는 것일 수도 있다. 현재 정치적인 논리로 부동산 정책을 운영하고 있는데 지역에서 원하는 정책을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당장은 효용성이 떨어지겠지만, 향후 증설 가능성을 감안하면 긍정적으로 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유정훈 아주대 교통시스템공학과 교수는 "지금 당장은 김포와 부천간의 노선이 효용성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다만 결국에는 해당 노선은 증설이 공론화 될 수 밖에 없다. 수도권의 광역화를 위해선 2기 GTX가 필요한데 D 노선이 그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보준엽 기자 (djko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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