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8K’ 본 궤도 진입한 김광현, 강타선 틀어막고 ‘활짝’


입력 2021.04.24 12:45 수정 2021.04.24 12:49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홈 신시내티전 5.2이닝 8탈삼진 1실점 '시즌 첫 승'

직구 스피드 살아나고 슬라이더 위력 되찾아

김광현은 24일 신시내티전에서 MLB 데뷔 안타를 기록했다. ⓒ 뉴시스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이 압도적인 피칭을 뽐내며 어깨를 활짝 폈다.


김광현은 24일 오전 9시15분(한국시각) 미국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1 메이저리그(MLB)’ 신시내티 레즈전에 선발 등판, 5.2이닝(85개) 5피안타 1실점 호투하며 시즌 첫 승리를 달성했다. 세인트루이스 5-4 승.


5-1 앞선 6회 2사 후 교체된 김광현은 8탈삼진을 기록하는 위력을 뿜었다. 지난해 9월15일 밀워키 브루어스전 6개(7이닝)를 넘어서는 개인 통산 한 경기 최다 기록이다.


볼넷 없이 무실점 호투한 김광현은 시즌 평균자책점을 4.15(종전 9.00)까지 끌어내렸다.


4회 주자 두 명을 내보냈고, 6회 닉 카스테야노스에게 가운데 담장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허용했을 뿐 이렇다 할 위기도 없었다. 퀄리티스타트도 충분히 가능했지만 쉴트 감독은 85개 투구수에서 김광현을 불러들였다. 불펜이 9회초 크게 흔들려 불안했지만 세인트루이스가 가까스로 승리하며 김광현은 시즌 첫 승리를 안았다.


허리 통증으로 개막 엔트리에서 제외된 김광현은 지난 18일 필라델피아전에서야 시즌 첫 등판을 가졌는데 5이닝 5피안타 2사사구 4탈삼진 3실점(3자책)으로 좋지 않았다. 타선이 4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6득점을 지원했지만 김광현은 5이닝을 채우지 못한 채 내려갔다.


몸 상태는 호전된 것으로 보였지만 볼 스피드가 너무 떨어졌다. 최고 스피드가 90마일에 그쳤다. 기대했던 커브(6개)도 제구가 되지 않아 잇따라 볼 판정을 받으면서 김광현의 투구는 더 단조롭게 흘렀고, 불이 붙은 필라델피아 방망이를 감당하지 못했다.


승리투수 김광현. ⓒ 뉴시스

경기 전 세인트루이스 관계자들이나 팬들이나 우려가 컸던 게 사실이다. 이번에 상대할 신시내티는 필라델피아 보다 더 강력한 타선을 보유한 팀이기 때문이다. 류현진(34·토론토)을 무너뜨린 아메리칸리그 팀 타율 1위의 보스턴 레드삭스 보다 팀 OPS(0.814)가 높다. 팀 홈런과 함께 MLB 전체 1위다.


김광현은 우려에 호투로 답했다. 직구의 스피드도 한층 나아졌고, 슬라이더는 예전처럼 예리했다. 최고 스피드 92마일의 포심 패스트볼과 80마일 초중반대 슬라이더로 타자들을 농락했다. 후반으로 넘어가면서 스피드가 떨어지긴 했지만 패스트볼로 6개의 아웃카운트를 잡을 만큼 힘이 있었다. 8개 탈삼진 중 슬라이더로 낚은 것이 7개다.


지난 등판 이후 “타석에 들어서고 투구를 하니 정신 없었다”고 말했던 김광현은 이날은 MLB 데뷔 첫 안타까지 뽑았다. 3회 선두타자로 나와 내야안타로 출루했다. 김광현 출루 이후 세인트루이스 상위 타선의 공격이 터지면서 빅이닝을 만들었다.


“더 잘해야 한다”며 지난 등판에서의 결과에 아쉬움을 곱씹었던 김광현은 신시내티 강타선을 상대로 기대 이상의 호투를 펼치며 가치를 입증했다. 몸 상태 역시 문제없음을 보여줬다. 호투로 첫 승을 수확한 김광현은 어깨를 활짝 폈고, 얼굴에도 미소가 활짝 피었다. 본 궤도 진입을 알린 시그널이다.


“이번 시즌이 진짜 승부”라고 말해왔던 김광현의 진짜 승부가 이제 막 시작됐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