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에인절스전서 데뷔, 4.1이닝 5피안타 2실점
투수와 타자로 모두 나선 오타니에게 첫 피안타
양현종이 그토록 기다렸던 메이저리그 콜업과 마운드 데뷔를 하루 만에 이뤄냈다.
양현종은 27일(한국시간),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와의 홈경기에 중간 계투로 등판해 4.1이닝 5피안타 1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개막 로스터에 진입하지 못해 택시 스쿼드에 머물렀던 양현종은 최근 텍사스 투수진에 부진과 과부하가 한꺼번에 찾아오자 전격 콜업을 명받았다.
데뷔전 역시 생각보다 빨리 이뤄졌다. 이날 텍사스 선발로 나선 조던 라일스는 에인절스 타선을 이겨내지 못하며 7실점했고 3회 2사 후 조기 강판 조치됐다. 그리고 호명된 이는 다름 아닌 양현종이었다.
이날 양현종은 라일스보다 많은 4.1이닝을 홀로 책임졌고 빅리그의 벽이 얼마나 높은지 제대로 체감했다.
첫 타자인 앤서니 렌던을 상대로 제구에 어려움을 겪는 듯 했으나 다행히 2루수 뜬공으로 처리, 미소와 함께 이닝을 마쳤다.
4회 삼자범퇴로 처리하며 안정감을 찾은 양현종은 5회 역시 공 7개로 이닝을 끝내며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르는 듯 했다. 그러나 6회 오타니 쇼헤이에게 기습번트 안타를 허용한데 이어 마이크 트라웃에게 내야 안타, 그리고 월시에게 좌중간 2루타를 허용하며 첫 피안타와 실점을 기록했다.
양현종이 빅리그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역시나 장타를 억제해야만 한다. 이날 선보인 구속과 구위로는 각 팀에 포진한 괴물들에게 통할 리 만무하기 때문이다.
첫 피홈런을 허용했던 7회가 대표적이었다. 양현종은 선두 타자 이글레시아스를 상대로 스트라이크존 아래에 살짝 걸치는 슬라이더를 던졌다. KBO리그였다면 예리했을 구질이 메이저리그에서는 그저 밋밋한, 홈런으로 연결된 공이 되고 말았다.
이날 경기에서는 에인절스의 선발 오타니 쇼헤이가 투수는 물론 타자로도 등장해 많은 화제를 모았다.
이날 에인절스의 선발 오타니는 1921년 베이브 루스 이후 100년 만에 처음으로 홈런 1위 타자가 선발로 등판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오타니는 5이닝 3피안타 4실점 9탈삼진을 기록하며 승리 투수가 된데 이어 타자로서도 3타수 2안타 2타점 1볼넷의 만점 활약으로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았다.
경기의 주인공은 오타니였음에 틀림없다. 하지만 상대 팀으로 마주해 감격적인 빅리그 데뷔전을 치른 양현종 역시 조연이 되기에 충분했다. 비교적 긴 이닝을 소화하며 앞으로 롱 릴리프, 더 나아가 선발 카드로도 활용될 수 있음을 입증하며 묵묵히 실리를 챙긴 양현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