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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토지거래 제한…비켜간 곳은 기대감에 또 집값 꿈틀


입력 2021.04.27 16:44 수정 2021.04.27 16:45        배수람 기자 (bae@dailian.co.kr)

서울시, 압구정·여의도·목동·성수 등 투기수요 진입 차단

"전반적인 재건축 기대감 확산…집주인, 매물 거두거나 호가 올려"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바라본 여의도아파트지구 및 인근 단지.ⓒ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서울 시내 주요 정비사업 단지가 밀집한 4개 지역에 대한 토지거래허가제가 27일 본격 시행에 들어갔다. 이번 규제 영향권에서 비껴간 지역으로 일부 풍선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서울시에 따르면 압구정아파트지구 24개 단지와 여의도아파트지구 및 인접 단지 16개, 목동택지개발사업지구 내 14개 단지, 성수전략정비구역 등 지역에서는 이날부터 토지거래허가제가 발효된다.


앞으로 1년간 해당 구역 내 대지지분 18㎡ 이상의 주택·상가·토지 등을 거래할 때는 관할 구청장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특히 주거용은 2년 실거주 목적으로만 이용할 수 있으며 매매나 임대는 금지된다.


1주택자의 경우 취득 사유를 비롯해 기존 주택 처분에 대한 계획서까지 제출해야 하기 때문에 갭투자 및 다주택자의 유입이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규제에서 제외된 인접 지역으로 투자수요가 집중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정비사업을 비롯해 개발호재 등이 예정된 지역을 중심으로 집값이 들썩일 수 있다는 해석이다.


목동 신시가지 일대 전경.ⓒ데일리안 배수람 기자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이 주택시장 내 호재로 인식되면서 지금 부동산시장 내에서는 사려는 사람만 급해진 상황"이라며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두거나 호가를 내리지 않고 있어 집값 상승세를 유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KB부동산에 따르면 이달 강북구는 전월 대비 1.97% 매매가격이 가장 많이 상승했으며 도봉구 1.76%, 노원구 1.44% 등이 뒤를 이었다. 같은 기준 서울의 매매가격 상승률은 0.74% 수준이다.


노원구 소재 상계주공6단지는 최근 재건축 1차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하며 정비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단지는 이달 전용 49㎡가 7억원에 실거래됐다. 지난해 5월 같은 평형대 매매가격이 5억원을 밑돌았던 것을 감안하면 1년 만에 2억원이 올랐다. 지난달과 비교하면 2000만원가량 웃돈이 붙었다.


도봉구 창동 일대도 재건축 이슈가 있는 단지를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유지하고 있다. 창동주공18·19단지는 최근 잇달아 재건축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했고 현재 17단지도 예비안전진단을 신청한 상태다.


창동주공19단지 전용 68㎡는 이달 10억4000만원에 매매됐다. 1년 전보다 3억원 이상 웃돈이 붙었으며 전월 대비 4000만원 오른 수준이다. 현재는 이보다 6000만원 오른 11억원 매물도 등장한 상태다.


다만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에 따른 집값 상승세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해석도 있다.


윤지해 부동산114 리서치팀 수석연구원은 "압구정, 여의도, 목동 일대는 주변 재건축 단지들이 모두 묶였기 때문에 풍선효과는 인근에 재개발 이슈가 있는 성수 정도일 것"이라며 "정비사업 추진에 따른 기대감이 전반적으로 퍼져있기 때문에 토지거래허가제만으로 인접 지역 집값이 상승한다고 연결 짓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배수람 기자 (ba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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