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에인절스 상대로 메이저리그 데뷔전서 4.1이닝 2실점
인상적 데뷔전, 피홈런 등 장타 허용 줄이기 과제도 남겨
‘대투수’ 양현종(텍사스)이 마침내 꿈의 메이저리그 무대에 데뷔했다.
양현종은 27일(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 홈경기에 팀이 4-7로 뒤지던 3회초 2사 2, 3루 상황에 구원 등판해 4.1이닝 5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선발 투수 라일즈에 이어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양현종은 첫 타자 앤서니 렌던을 시작으로 7타자 연속 범타 처리하는 등 강인한 인상을 남겼다.
이날 투구 수 66개 가운데 44개가 스트라이크일 정도로 제구와 공격적인 투구가 인상적이었다. 볼넷도 단 한 개도 내주지 않았다.
2실점을 하긴 했지만 급작스럽게 진행된 메이저리그 콜업이었고, 생각보다 많은 이닝을 데뷔전에서 던졌음을 감안한다면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하지만 피홈런 등 장타 억제라는 명확한 과제도 함께 남겼다.
이날 양현종의 실점은 모두 장타를 허용하며 나왔다. 6회초 오타니와 트라웃에게 연속 내야 안타를 내준 뒤 1사 1,2루 상황에서 월시에게 큼지막한 중월 적시 2루타를 내주며 메이저리그서 첫 실점했다.
7회초에는 이글레시아스를 상대로 던진 슬라이더가 통타당하면서 빅리그 첫 피홈런을 기록했다.
이 밖에 실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양현종은 4회 2사 이후 상대한 푸홀스에게 담장 바로 앞까지 날아가는 강한 타구를 허용하기도 했다. 중견수 아돌리스 가르시아의 호수비가 아니었다면 곧바로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내는 위기를 맞이할 수 있었다.
이날 양현종은 여러 차례 큼지막한 타구를 허용하며 메이저리그 타자들의 가공할만한 파워를 제대로 절감했다.
양현종은 당장 선발보다는 주로 승부처에서 불펜으로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중간에 나선다면 단 1실점이라도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실투는 가급적 용납하지 않는 메이저리그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최대한 낮게 공을 던져 상대에게 장타를 허용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이날처럼 불펜서 안정적으로 긴 이닝을 끌어줄 수만 있다면 향후 선발 기회도 충분히 얻을 것으로 보인다.
첫 등판서 눈도장을 찍은 양현종이 메이저리그서 롱런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