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종료 후 라이프치히 떠나 바이에른 뮌헨행
적극 기용하지 않았던 황희찬에게 잔류 설득
황희찬의 소속팀 라이프치히를 이끌고 있는 율리안 나겔스만(34)이 시즌 후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난다.
바이에른 뮌헨은 28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나겔스만 감독의 영입을 발표했다. 구단에 따르면, 나겔스만 감독은 시즌이 끝나고 오는 7월부터 뮌헨의 지휘봉을 잡으며 2026년 6월까지 팀을 이끌게 된다.
바이에른 뮌헨은 팀의 유러피언 트레블을 이끌었던 한지 플릭 감독과 결별하기로 했다. 플릭 감독은 뛰어난 용병술로 뮌헨을 유럽 정상에 올려놓았으나 선수 영입을 놓고 구단 측과 마찰을 빚었고, 결국 상호 합의 하에 계약을 종료하기로 했다.
뮌헨이 나겔스만 감독을 데려오기 위해 지불한 이적료는 2500만 유로(약 335억 원)에 달한다. 보통 감독 이동 시 이적료가 발생하지 않지만, 나겔스만 감독은 라이프치히와의 계약 기간이 남아있어 위로금 차원에서 어마어마한 액수가 발생됐다.
나겔스만 감독이 떠나며 난감해진 쪽은 바로 황희찬이다.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뛰던 황희찬은 올 시즌을 앞두고 보다 큰 무대인 독일 분데스리가 라이프치히 입단을 확정했다. 특히 이적 과정에서 나겔스만 감독이 직접 나설 정도로 황희찬 영입에 높은 관심을 갖기도 했다.
이에 황희찬은 잉글랜드(EPL) 클럽들의 제의를 뿌리치고 라이프치히에 입성, 데뷔전이던 뉘른베르크와의 DFB 포칼 경기서 1골-1도움을 기록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하지만 이내 나겔스만 감독 눈에서 멀어진 황희찬은 간간이 교체로만 출장하는 등 결장이 잦았고 급기야 지난해 11월 코로나19 감염 이후 벤치 멤버로 전락하고 말았다.
이적을 모색한 황희찬에게 손을 내민 구단들은 다시 한 번 프리미어리그 팀들이었다. 실제로 웨스트햄과의 협상은 상당한 진전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지난 겨울이적시장을 통해 유니폼을 갈아입을 것으로 보였다.
이때 황희찬을 붙잡은 이가 바로 나겔스만 감독이었다. 나겔스만 감독은 황희찬과의 직접 면담을 통해 잔류를 설득했고, 선수 측 역시 보다 많은 출전 시간을 기대하며 라이프치히에 남기로 했다.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심지어 지난 볼프스부르크와 DFB 포칼 경기에서는 교체로 출전해 득점까지 올리며 달라진 시선을 기대했으나 여전히 선발 기회는 주어지지 않고 있다.
기용하지도 않을 선수를 잔류 시킨 감독은 이제 시즌을 마치면 다른 팀으로 떠난다. 납득가지 않는 감독의 행보에 선수는 황당할 수밖에 없는 지금의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