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델피아와의 홈 경기서 시즌 2승 도전
선발 맞대결 투수는 상대 에이스인 애런 놀라
지난 등판서 시즌 첫 승을 따냈던 김광현이 본격적인 승수 사냥에 나선다.
김광현은 30일 오전 2시 15분(이하 한국시간)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1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앞서 김광현은 지난 24일 신시내티전에서 5.2이닝 5피안타 1실점의 호투를 펼치며 시즌 첫 승을 따낸 바 있다. 특히 빅리그 데뷔 후 가장 많은 8개의 탈삼진을 뽑아내며 막강한 구위를 과시했던 김광현이다.
당시 경기는 김광현의 메이저리그 10번째 등판 경기이기도 했다. 김광현은 단축 시즌으로 치러진 지난해 구원 1경기 포함, 총 8경기에 나섰고, 올 시즌에는 2경기에 출전해 개인 통산 4승 무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08을 기록 중이다.
이를 감안한 세인트루이스 구단은 김광현의 선발 등판을 발표하며 높은 기대감을 실었다. 구단 측은 공식 SNS를 통해 “김광현의 10경기 평균자책점 2.08은 세인트루이스 구단 역사상 15번째로 좋은 기록"이라며 "10경기 4승 무패 또한 2018년 마일스 마이컬러스(6승 무패)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필라델피아전에서는 그동안 좋은 호흡을 보였던 야디어 몰리나 포수와 함께 할 수 없다.
몰리나 포수는 지난 24일 신시내티전에서 발 통증으로 경기 도중 교체됐고 27일 복귀해 마스크를 썼으나 다시 통증이 찾아와 아예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김광현은 몰리나 포수와 지금까지 9경기서 호흡을 맞췄고, 43.1이닝 동안 1.87의 특급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찰떡궁합을 보였다. 하지만 이번 필라델피아전은 몰리나 없이 공을 던져야 한다.
상대 선발도 만만치 않다. 올 시즌 2승 1패 평균자책점 2.84로 순항 중인 필라델피아의 에이스 애런 놀라이기 때문이다.
2017년부터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둔 놀라는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영건으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 지난 시즌은 단축 시즌으로 인해 많은 경기를 치르지 못했음에도 5승이나 따내며 제 역할을 다했다.
무엇보다 놀라는 2018년까지 2년 연속 200탈삼진 이상을 기록하는 등 남다른 구위를 자랑하는 파워 피처다. 세인트루이스 타자들이 섣불리 타격을 할 경우 경기 전체가 꼬일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김광현이 호투로 놀라를 압도한다면 오히려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다. 상대 에이스를 꺾었다는 상징성으로 인해 팀 내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고 자신의 이름을 미 전역에도 떨칠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