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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지역' '탄핵' 쟁점이 변수


입력 2021.04.30 00:10 수정 2021.04.30 00:18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4선 권성동·김기현, 3선 김태흠·유의동 출사표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 나오기 쉽지 않을듯

결선까지 간다면 오후 1시쯤 당선자 발표 전망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이 30일 치러진다. 4선의 권성동·김기현 의원, 3선의 김태흠·유의동 의원(사진 왼쪽부터)이 출사표를 던졌다. ⓒ데일리안

국민의힘은 30일 오전 의원총회를 열어 새 원내사령탑을 선출한다. 주호영 원내대표에 이어 21대 국회 두 번째 원내대표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국회본청에서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총을 연다. 4선 권성동(강원 강릉)·김기현(울산 남을), 3선 김태흠(충남 보령서천)·유의동(경기 평택을)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다. 국민의힘 관계자들은 1차에서 과반 득표를 하는 후보가 나오기 어려운 박빙 판세로 보고 있다.


원내대표 후보들은 이날 각 8분씩 상호 토론을 진행한다. 판세가 박빙인만큼 원내대표 경선에서 쉽게 보기 힘든 '아픈' 질문들도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상호 토론을 마친 뒤 1차 투표에 돌입하며, 1차 투표 결과는 정오 가까이 돼서야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1차 투표를 개표한 결과,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에는 결선 투표에 진출한 1~2위 후보 두 명이 각 3분씩 최종 정견 발표를 한다. 결선 투표를 거쳐 최종 당선자는 오후 1시를 전후해 발표될 전망이다. 101석 제1야당의 새 원내사령탑은 관례대로 당선 직후 원내대표실로 자리를 옮겨 출입기자단과 간담회를 가질 것으로 관측된다.


원내대표 경선에는 여러 변수가 있지만 전당대회를 앞두고 '지역' 문제와 함께, 4월 임시국회 대정부질문을 통해 돌출된 '탄핵' 문제가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측된다.


'지역' 문제는 당대표와 원내대표의 지역적 조합 문제가 관건이다. 국민의힘 의원실 관계자는 "단도직입적으로 말해서 당의 얼굴인 '투톱'이 둘 다 영남 출신이어서는 대선을 앞두고 곤란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라며 "원내대표가 영남이라면 당대표는 비(非)영남, 반대로 원내대표가 비영남이라면 당대표는 영남이 유리해지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유력 당권주자로 분류되는 주호영 대표권한대행과 조경태 의원의 경우, 원내대표가 비(非)영남 후보가 선출돼야 향후 당권 도전에서 유리한 구도에 서게 된다는 것을 부정하기 어렵다. 반대로 서울·수도권에 근거를 둔 나경원 전 원내대표와 김웅 의원의 경우, 원내대표가 영남 후보가 선출되면 전당대회에서 '영남당 탈피' 목소리를 높이기가 좋아진다.


국민의힘 101명 의원 중 각각 22명, 32명으로 과반을 넘는 대구·경북(TK) 의원들과 부산·울산·경남(PK) 의원들이 어떤 선택을 할는지도 관심이 쏠린다. 전통적으로 국민의힘 TK 의원들은 단합이 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번에는 TK 원내대표 후보가 없는 만큼 어떤 표심을 보일지가 관건이다. 숫적으로 우위에 있는 PK 의원들은 김기현 의원이 역내에서 출마했는데, 전당대회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는 의원들이 TK 권역보다 많다는 게 변수다.


'탄핵' 문제는 '물밑 네거티브 소재' 정도로만 알음알음 언급되다가 지난 20일 서병수 의원의 대정부질문을 계기로 수면 위로 부상했다. 이후 지난 26일 시사저널 인터뷰에서 김무성 전 의원이 '탄핵 당시 계엄령 검토' 얘기를 다시 꺼내면서 격화된 측면이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은 지난 20대 국회에서 이뤄졌다. 재선 이상인 국민의힘 의원들은 어떤 형태로든 탄핵 문제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위치에 있기 때문에 이것이 표심에 영향을 미칠 여지가 있다.


관건은 국민의힘 101명 의원 중 56명으로 과반을 훌쩍 넘는 초선 의원들의 선택이다. 앞서 권성동 의원은 지난 27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탄핵소추위원장을 한 이력은 과거 문제에서 그만큼 자유로울 수 있다는 뜻이기 때문에 약점이 아닌 강점이라 생각한다"며 "당내 초선 의원들은 모두 이 부분에 대해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초선 의원들이 실제로 어떤 판단을 내리느냐가 핵심 변수다. 국민의힘 한 초선 의원은 전날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우리 당이 '탄핵이 잘못됐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처럼 비쳐지는 이상,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비롯한 당밖의 대권주자들을 포용하기 어렵고 따라서 대선에서도 이길 수 없다"며 "과거와 강력하게 단절하는 모양새를 당의 얼굴을 통해 보여주는 것이 가장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또다른 국민의힘 초선 의원은 통화에서 "탄핵은 우리 당의 아픈 역사인데, 이를 '망령'처럼 되살려 꺼내든 것도 부적절하지만 '훈장'처럼 생각하는 것도 바람직하다고는 할 수 없다"며 "상처를 후벼파는 것은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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