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6골을 집중시키며 유로파리그 결승 티켓에 한 발 다가섰다.
맨유는 30일(한국시간)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0-21 UEFA 유로파리그’ AS 로마와의 준결승 홈 1차전서 멀티 골을 기록한 브루노 페르난데스와 에딘손 카바니의 활약을 앞세워 6-2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4골 차 승리를 거둔 맨유는 다가올 원정 2차전서 비기기만 해도 결승 무대에 오르게 된다. 맨유는 조제 무리뉴 감독 시절이던 2016-17시즌 이 대회 정상에 오른 바 있다.
맨유는 전반 9분 페르난데스의 선제골로 앞서갔으나 이후 로렌초 펠레그리니의 PK골, 에딘 제코의 역전 골을 얻어맞으며 어렵게 끌려갔다. 하지만 기우였다. 맨유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엄청난 기세로 로마를 몰아세웠고 카바니가 연속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다시 뒤집는데 성공했다.
분위기를 완전히 끌어안은 맨유는 이후 3골을 더 보태며 6득점 경기를 만들어냈다. 양 팀 합계 8골은 유로파리그 한 경기 최다 신기록이다.
눈 여겨 볼 점은 잉글랜드 팀들이 유럽클럽대항전에서 다시 한 번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맨체스터를 연고로 하고 있는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와 맨유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맨시티는 전날 열린 PSG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원정 1차전서 역전승을 따내며 창단 첫 결승행을 눈앞에 두고 있다. 여기에 맨유까지 결승에 올라 트로피를 거머쥔다면 맨체스터 연고 두 팀이 유럽 대항전을 모두 휩쓸게 된다.
현재 폐지된 UEFA 컵 위너스 컵, 인터토토컵 등을 제외하고 챔피언스리그, 유로파리그(구 UEFA컵 포함)를 같은 리그 팀들이 동시에 석권한 사례는 역사상 13번이 있었다.
이 가운데 연고지마저 같았던 경우는 단 두 번. 1993-94시즌 이탈리아 밀라노에 뿌리를 내린 AC 밀란과 인터 밀란이 각각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 우승 트로피에 이름을 새겼다.
이후 2017-18시즌에는 스페인 마드리드에 위치한 레알 마드리드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다시 한 번 역사를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