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노마스크 선언' 이스라엘, 기쁨도 잠시…성지순례 행사서 44명 압사


입력 2021.04.30 19:12 수정 2021.04.30 19:12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이스라엘 성지순례 사고 현장 ⓒ연합뉴스

이스라엘 성지순례 행사에서 10만명 이상의 인파가 몰려 수십 명이 압사당하는 참사가 벌어졌다.


30일(현지시간) 예루살렘포스트와 YNET 등 현지 언론은 전날 유대정교회 명절인 '라그바오메르'(Lag B'Omer)를 기념하고자 약 10만명의 인파가 메론 지역 축제 현장에 몰려 수십명이 압사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라그바오메르는 2세기에 유대인 라비 시몬 바 요차이가 사망한 것을 기리는 축제로, 초정통파 등 많은 유대인이 모여 모닥불을 피워놓는다.


사고현장에서 희생자를 나르는 구조대 ⓒ연합뉴스

사망자는 44명으로 알려졌으며, 부상자는 최소 150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들 가운데 18명이 심각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져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참사 원인은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어떠한 이유로 운집한 일부 축제 참가자들이 넘어졌고, 이후 이동하려는 인파가 차례로 넘어지면서 미처 손을 쓸 시간도 없이 수백 명이 깔렸다고 참사 현장의 생존자들은 증언했다.


3개월 된 아이와 함께 축제에 참석한 아브레이미 니빈은 현지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참사는 행사장을 빠져나오려고 할 때 시작됐다"며 "이동하는 인파 중 앞줄에서 몇 명이 미끄러져 넘어졌고 뒤따르던 사람들이 쓰러진 사람 위에 깔리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고 말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엄청난 재난"이라며 부상자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참사는 이스라엘이 코로나19 집단 면역에 근접했다고 판단하고 통제 조치를 대부분 해제한 이후 열린 첫 종교 행사에서 벌어졌다. 행사에 10만 명이 참가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한편, 이스라엘 정부는 최근 코로나19백신 접종 성과를 바탕으로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했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이유림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