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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벤투스 무관 위기’ 우승 청부사 호날두는 옛말?


입력 2021.05.02 12:02 수정 2021.05.02 12:02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호날두. ⓒ 뉴시스

대표적인 우승 청부사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가 올 시즌 무관에 그칠 가능성이 커졌다.


소속팀 유벤투스는 올 시즌 세리에A 33라운드까지 치른 현재 19승 9무 5패(승점 66)로 리그 5위에 그치고 있다.


이번 시즌 세리에A의 패권은 사실상 인터 밀란에 넘어간 상황이다. 시즌 내내 선두를 달렸던 인터 밀란은 34라운드에서도 승리하며 승점 82에 도달, 자력 우승까지 승점 1만을 남겨두고 있다. 잔여 경기 일정을 감안할 때 인터 밀란을 제칠 수 있는 팀은 3위 아탈란타(승점 68)뿐이나 정황상 추격이 쉽지 않다.


길었던 유벤투스의 장기 집권이 끝나는 순간이다. 유벤투스는 지난 시즌까지 9시즌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이탈리아 축구 최강자로 군림한 바 있다.


하지만 올 시즌 유벤투스는 무관에 그칠 수도 있다. 리그가 물 건너간 상황에서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16강서 조기 탈락했다. 수집 가능한 유일한 트로피는 코파 이탈리아로 아탈란타와의 결승전만을 남겨두고 있다.


호날두 우승 커리어. ⓒ 데일리안 스포츠

유벤투스가 무관에 그친다면 호날두 역시 오랜 만에 빈손으로 시즌을 마감하게 된다.


2002-03시즌 스포르팅 CP를 통해 성인 무대에 데뷔한 호날두는 지난 시즌까지 18년간 무려 17개의 트로피를 수집했고, 그때마다 우승의 주역으로 맹활약했다.


호날두가 무관에 그쳤던 시즌은 단 5번에 불과하다. 스포르팅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각각 1회, 그리고 레알 마드리드에서 3번 우승 없이 시즌을 마쳤다. 이번에도 무관에 그친다면 2014-15시즌 이후 6년 만에 성과를 내지 못하는 호날두다.


유벤투스는 호날두 영입 후 챔피언스리그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고 팀 전열을 재정비해야 한다는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리그까지 놓친 상황에서 코파 이탈리아마저 무관에 이른다면 리빌딩을 강하게 요구받을 수밖에 없고, 정리 대상 1순위는 바로 호날두가 될 전망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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