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기 시절 V리그 사상 최초 3시즌 연속 정규리그 MVP 선정
30대로 접어든 나이가 관건, 2019-20시즌 돌아왔던 가빈도 실패
과거 삼성화재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31·등록명 레오)가 V리그로 돌아왔다.
레오는 4일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21 한국배구연맹(KOVO) 남자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1순위 지명권을 얻은 OK금융그룹의 선택을 받았다.
이로써 레오는 7시즌 만에 OK금융그룹 유니폼을 입고 V리그로 돌아오게 됐다.
쿠바 출신의 레오는 2012-2013시즌 자유계약선수로 삼성화재에 입단해 2013-2014시즌과 2014-2015시즌까지 총 3시즌 동안 활약했다.
앞서 안젤코와 가빈을 앞세워 리그를 호령했던 삼성화재는 레오 영입으로 ‘몰빵배구’에 방점을 찍었다.
레오는 V리그 사상 최초로 3시즌 연속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이는 안젤코와 가빈도 해내지 못한 기록이다. 또한 레오는 V리그서 뛰는 동안 모두 득점왕을 차지했고, 2012-2013, 2013-2014시즌 챔피언결정전 MVP에도 올랐다.
2014-2015시즌을 끝으로 V리그를 떠났던 레오는 터키, 중국, 아랍에미리트 리그서 활약한 뒤 다시 돌아오게 됐다. V리그 활약 당시 워낙 임팩트가 강했기에 그는 이번 드래프트에서 유력한 1순위 후보로 언급됐고, 예상대로 가장 먼저 이름이 불렸다.
다만 그 때의 기량을 다시 보여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레오가 V리그에 처음 뛰어들었을 때만 해도 그의 나이는 20대 초반에 불과했다. 혈기왕성했던 레오는 지치지 않는 체력을 앞세워 삼성화재 ‘몰빵배구’의 중심에 섰고, 리그를 호령했다.
어느덧 31세가 된 그의 체력이 예전처럼 뒷받침 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물론 나이가 든 만큼 노련미가 장착됐다면 1순위의 자격을 충분히 입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속단은 이르다. 과거 V리그를 호령했다 해도 세월의 흐름을 이기기는 쉽지 않다. 가빈이 대표적이다.
과거 삼성화재의 영광을 이끌었던 가빈은 한국전력 유니폼을 입고 2019-20시즌 V리그에서 활약했다.
레오가 워낙에 강력한 퍼포먼스를 보여줬지만 그 이전에 가빈이 먼저였다. 가빈은 2차례 정규시즌 MVP와 3번의 챔피언결정전 MVP를 차지했다. 당시 삼성화재를 ‘가빈화재’로 부르게 할 정도로 레오 못지않은 임팩트를 남겼다.
가빈 역시도 레오와 마찬가지로 7년 만에 복귀한 V리그에 복귀했다. 하지만 가빈도 세월의 흐름을 거스르진 못했다. 파괴력과 체력이 예전만 못했다. 기대를 안고 가빈을 품었던 한국전력은 정규리그 6승에 그치며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드래프트가 끝난 뒤 레오는 화상 인터뷰를 통해 “한국은 내 실력을 증명할 수 있는 리그”라며 의욕을 드러냈지만 지난 시즌 V리그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손꼽히는 2001년생 노우모리 케이타(KB손해보험)는 물론 ‘이란의 희망’ 2002년생 바르디아 사닷 등 젊은 공격수들의 패기에 어떻게 맞설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