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소타전 3.1이닝 4피안타 8K 1실점 호투
투수 교체 시 감독이 직접 마운드 올라 악수
텍사스 양현종이 메이저리그 데뷔 후 자신의 첫 선발 등판서 긍정의 메시지를 던졌다.
양현종은 6일(한국시간) 타깃 필드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미네소타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3.1이닝 4피안타 8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66개였고 스트라이크가 44개일 정도로 공격적인 피칭을 선보인 양현종이다. 무엇보다 자신의 주 무기인 슬라이더의 위력이 크게 빛을 발하며 8개의 삼진을 뽑아낸 점이 고무적이다.
반면, 숙제도 안게 됐다. 양현종은 자신의 마지막 이닝이었던 4회 들어 제구가 말을 듣지 않았고 조기 교체되는 원인으로 작용했다.
1회부터 탈삼진 능력을 앞세운 양현종은 2회 미치 가버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했으나 3회 다시 한 번 삼진쇼를 펼치며 이닝을 쌓아갔다.
문제는 4회였다. 첫 타자 크루즈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한데 이어 갈릭에게 2루타, 그리고 가버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며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양현종은 플랑코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급한 불을 껐지만 더그아웃에서 움직임이 있었고 크리스 우드워드 감독이 직접 마운드를 방문에 양현종에게 악수를 건넸다.
감독이 악수를 내민 손은 베테랑 투수에 대한 예의이기도 하다. 양현종은 올 시즌 빅리그 첫 시즌을 맞은 루키이지만, 프로 경력 15년차의 투수이기도 하다. 비록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출 기회를 제공해주지 않았으나 추후 경기에서도 중용하겠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실제로 양현종은 빅리그로 콜업된 뒤 불펜으로만 2경기에 나섰고, 모두 4.1이닝을 소화하며 안정감을 이어갔다.
투구수를 감안하면 이번 미네소타전 3.1이닝 조기 교체는 납득이 가는 부분이다. 양현종은 앞선 2경기서 각각 66개, 51개를 던졌고 3~4일의 짧은 휴식기가 주어지고 있다.
시즌 초반이라 컨디션이 100%가 아닌 상황에서 무리시킬 필요가 없으며, 더군다나 33세의 적지 않은 나이기 때문에 혹사는 곧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앞선 경기에서의 투구수를 감안했을 때, 양현종은 이번 미네소타전에서도 60개 정도의 투구수를 허락받았을 가능성이 높다.
다음 등판 역시 선발이 유력하다. 텍사스의 선발진은 여전히 안정감을 찾지 못하고 있으며 일본인 투수 아리하라 고헤이가 가벼운 부상을 안고 있어 대체 선발 체제로 갈 수밖에 없다. 양현종이 다음 등판에서는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나설지 궁금해지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