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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톤 중국 로켓 잔해 주말에 추락…"추락지점, 몇시간 전에야 예측 가능"


입력 2021.05.08 12:31 수정 2021.05.08 12:31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내일(9일) 낮 12시 43분께 추락 가능성…변수 많아 오차 범위 커

미국 학계 "잔해 추락은 중국의 태만 때문…무책임한 일"

지난달 29일 중국이 우주정거장을 건설하기 위해 발사한 로켓 ⓒ연합뉴스

중국이 우주정거장 건설을 위해 지난달 발사한 로켓 일부가 이번 주말 지구로 추락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7일(현지시각) 미국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달 29일 우주정거장 건설을 위해 핵심 모듈을 실은 로켓 창정(長征) 5호B를 발사해 정상궤도에 안착시켰다.


창정 5호B는 지구 주위를 시속 2만7600㎞로 회전하고 있으나, 대기권 재진입을 통제할 수 없는 상태라는 관측이 지난 주말부터 나왔다.


이에 비영리 연구단체 '에어로스페이스 코퍼레이션'은 로켓 잔해가 8일 오후 11시 43분(한국시간 9일 낮 12시 43분에 추락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로켓 잔해는 길이가 30m, 무게가 22t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오차 범위는 16시간이다.


에어로스페이스 코퍼레이션의 계산 대로면 추락 지점은 아프리카 북동부가 된다. 오차범위를 고려하면 로켓 잔해는 북위 41.5도, 남위 41.5도 사이에 떨어질 수 있다.


오차범위가 이렇게 큰 것은 로켓이 시속 2만7600㎞의 속도로 지구 주위를 회전하고 있고, 태양풍 등으로 인해 추진체 전소 시점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기 때문이다.


미국 우주사령부도 로켓 추락 시간과 지점을 추적하는 중이지만 "대기권 재진입을 몇 시간 앞두기 전까지는 정확히 집어낼 수 없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로켓 추락 위험을 사전에 제거할 수 있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 하버드대 천체물리학센터의 조너선 맥다월 박사는 "로켓 잔해 추락은 중국의 태만 때문"이라면서 "무책임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엔지니어들이 로켓이 위험하지 않은 지역으로 추락하게끔 비행 궤도를 설계할 수 있었다고 강조하면서 추락 시간과 지점을 더 정확하게 예측하려면 로켓의 상세설계가 필요하지만 중국이 이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5일 브리핑에서 안전과 지속 가능성을 보장하기 위한 책임감 있는 우주 활동을 강조하면서 중국을 비판했다.


이에 대해 중국은 로켓 본체가 특수 재질로 만들어져 대기권에 진입하는 동시에 불타 사라질 것이라면서 로켓 잔해가 대도시로 추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서방의 과장된 위협이라고 주장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 로켓은 특수한 기술을 사용해 설계돼 대부분 부품이 지구로 돌아오는 과정에서 불에 타 사라질 것"이라며 "항공 활동과 지구에 해를 끼칠 확률이 매우 낮다"고 강조했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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