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입문 방법, 국민의힘 입당만 있는 것 아니다
SNS 사용하면 전국 조직 정당 설립 오래 안 걸려
높은 지지율, '상대적 지지'라면 확 빠질 수도 있어"
윤여준 전 환경부장관은 10일 야권의 차기 대선 유력 주자로 떠오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지금 국민의힘에 들어가면 큰 손해를 볼 것"이라며 "국민의힘이 이번 전당대회나 또 다른 계기를 만들어 과거와 크게 달라지는 모습을 보이면 부담이 덜할 것"이라 조언했다.
윤 전 장관은 10일 KBS라디오 '최강시사'에 출연해 "(윤 전 총장은) 정치를 안 하던 분이니까 참신성이 있다. (정치 입문) 방법이 국민의힘에 입당하는 것만 있는 건 아니지 않느냐"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방법이야 정당을 만드는 방법도 있을 것이고, 요새 흔히 말하는 소위 플랫폼 형태의 세력을 만들 수도 있을 것"이라며 "지금은 과거하고 또 하나 전혀 다른 게 SNS라는 수단이 생겼지 않나"라고 언급했다.
이어 "과거에는 어느 한 개인이 정치적 견해가 사회적인 공론이 되려면 정당이라는 그릇을 통해서만이 가능했다"며 "그런데 지금은 개인의 의견이 SNS라는 수단을 통해서 순식간에 수십만, 수백만의 지지를 얻을 수 있는 공론화가 가능해졌다. 윤 전 총장의 경우에도 SNS라는 무기든 수단이든 이걸 효율적으로 사용을 하면 전국 조직을 가진 정당을 만드는 데 그렇게 시간 오래 안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공행진을 달리고 있는 윤 전 총장의 지지율에 대해 윤 전 장관은 "국민이 지금 집권세력에 대한 실망과 분노가 있고, 그래서 정권 교체를 바라는 것"이라며 "야권에 정권 교체를 해줘야 할 마땅한 사람이 없는데 어쨌거나 문재인 대통령이 조국·추미애 전 법무부장관 등을 통해 윤 전 총장을 핍박하고 모욕을 주며 별안간 검찰총장을 대통령 후보감을 만들어버렸다"고 해석했다.
또 "윤 전 총장은 당시 한동안 침묵을 지키고 있다가 헌법정신과 법치주의를 강조했다. 메시지가 괜찮으니 자연히 국민들의 신망을 모은 것"이라면서도 "다만 한 가지 따져봐야 할 것은 윤 전 총장의 지지도가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저게 절대적 지지냐 아니냐로, 만약 '상대적 지지'로 갈 데가 마땅치 않아서 온 거라고 한다면 확 빠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3월 국민의힘 초선 모임에 참석했던 윤 전 장관은 "윤 전 총장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는 달리 정치 감각이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는 이날도 "타이밍을 보는 것이나 메시지 내용이 정치 감각이 없으면 그렇게 못할 거라고 본다. 그런 점에서 감각이 있어 보인다고 했던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