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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 형제' 인기 꺾인 엔씨, 트릭스터M·블소2로 상반기 '반전' 노린다


입력 2021.05.10 11:39 수정 2021.05.10 11:41        최은수 기자 (sinpausa@dailian.co.kr)

1분기 영업익 567억원...전년비 77% 급감

인건비 마케팅 비용 증가 외에도 리니지 형제 매출도 감소 '타격'

2분기 트릭스터M·블레이드앤소울2로 실적 반등 노려

엔씨소프트가 올해 1분기 신작 출시가 부재한 가운데 리니지 형제 매출 감소, 인건비 상승 영향 등으로 기대 이하의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2분기 모바일 게임 신작 ‘트릭스터M’, ‘블레이드앤소울2’ 출시로 인건비 상승을 상쇄하고 실적 개선에 나선다는 목표다.


◆1300만원 연봉 인상·800만원 특별 인센티브…올해 인건비 두 자릿수 상승 전망


엔씨소프트 2021년 1분기 영업비용 구성 현황.ⓒ엔씨소프트 IR 자료

10일 엔씨소프트는 1분기 매출 5125억원과 영업이익 56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동기 대비 각각 30%, 77%씩 감소한 수치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9%, 영업이익 64%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분기와 전년 동기 대비 모두 급감했다. 전분기 대비 인건비와 마케팅비용이 증가한 영향이다. 1분기 인건비는 전분기 대비 26% 증가한 2325억원이다. 인력 증가와 정기 인센티브에 더해 지난해 일회성 특별 성과 보상 지급이 반영됐다.


마케팅 비용은 해외 지역 출시와 국내 신규 게임 마케팅 활동 증가로 전분기 대비 23% 증가한 550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총 영업비용은 전분기 대비 12.7% 증가한 455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6.9% 줄었다.


앞서 지난 3월 엔씨소프트는 개발자 1300만원, 비개발자 1000만원 연봉 인상을 결정했다. 지난해 말에는 전 직원에 800만원 최고경영자(CEO) 특별 인센티브를 지급했다.


엔씨소프트의 올해 연간 인건비는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장욱 엔씨소프트 IR 실장은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올해 말 기준 인건비 두 자릿수 증가는 확실하다. 이같은 인건비 상승은 연이어 나오는 신작 출시 통한 매출로 상쇄 가능하다"고 말했다.


◆캐시 카우 모바일 '리니지 형제'도 주춤…"불매 운동 영향은 없어"

엔씨소프트 2021년 1분기 게임별 매출 구성 현황.ⓒ엔씨소프트 IR 자료

다만 이같은 비용 상승 외에도 영업이익 감소에는 기존 게임의 매출 감소도 영향을 미쳤다. 실제 올 1분기 영업비용은 전분기 대비 늘었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오히려 6.9% 감소했다. 1분기 신작 출시가 없던 가운데 엔씨소프트의 핵심 캐시 카우인 리니지 형제 ‘리니지M’과 ’리니지2M’의 매출이 주춤한 것이 주효했다.


올 1분기 모바일 게임 매출은 전분기 대비 14% 감소했다. 리니지M의 매출은 15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4% 감소했고 전분기 대비로도 8.7% 줄었다. 같은 기간 리니지2M은 18.6%, 18.5%씩 감소한 1726억원이다.


다만 리니지M 문양 롤백(되돌리기) 사건으로 인한 불매 운동으로 인한 일회성 매출 차감은 없었다는 입장이다. 이장욱 실장은 “(불매 운동) 관련 영향이 있었다면 맞는 액션을 취하겠지만 실질적으로 영향은 트래픽 지표 감안했을 때 없었다”고 밝혔다.


PC 온라인 게임 5종(리니지, 리니지2, 아이온, 블레이드앤소울, 길드워2)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 전분기 대비 6% 증가했다. 2018년 이후 분기 최대 실적이다. 아이온 클래식 서버 론칭 효과로 전년 동기 대비 131% 늘면서 , 전분기 대비 24% 매출 성장을 달성한 효과다.


지역별로 보면 한국 4169억원, 북미/유럽 241억원, 일본 138억원, 대만 122억원, 로열티 매출은 455억원이다. 해외매출은 리니지2M가 지난 3월24일 대만, 일본에 출시된 효과로 작년 4분기 876억원에서 올 1분기 956억원으로 9.1% 증가했다. 해외 매출 비중은 15.6%에서 18.7%로 상승했다.


이장욱 엔씨소프트 IR 실장은 이날 "리니지2M은 대만에서 양대 마켓 모두 1위에 오르는 등 성과를 얻었으며 연내 일본, 대만 이외에 다른 지역까지 확장할 계획이다"며 "리니지M과 리니지2M 해외 출시 경험을 기반으로 앞으로 더 의미있는 글로벌 성과를 거두겠다"고 말했다.


◆2분기 트릭스터M· 블레이드앤소울2 출시로 실적 반등 노려


엔씨소프트는 올 2분기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신작 2종을 출시해 실적 반전에 나설 계획이다. 오는 20일 자회사 엔트리브소프트가 개발한 ‘트릭스터M’을 출시한다. 기대작 '블레이드앤소울2'도 2분기 내 출시하겠다는 목표다.


아울러 중장기적으로 개발 중인 ‘프로젝트TL‘을 비롯한 콘솔 게임 출시를 다변화해 성장 동력을 발굴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현재 사전예약을 진행 중인 블레이드앤소울2는 전 연령층에게 인기를 얻고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장욱 실장은 "블레이드앤소울2는 리니지2M보다 좋은 성과를 이미 사전예약 단계에서 내고 있고, 타겟층이 전 연령층으로 넓으며 리니지M 주요 고객층인 40-50대 비중도 굉장히 높았다"며 "이런 사전 에약 정보를 보면 자신감있는 모드로 전환한 것 같다"고 말했다.


트릭스터M도 사전예약자 500만명이 넘어서고 20대와 여성 유저 고객에게 인기를 끌고 있어 MMORPG 대중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실장은 "트릭스터M 과금은 리니지M처럼 할 수 없고 본연의 재미 극대화하도록 과금 정책 설정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연내 출시로 예상됐던 '아이온2'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장기화 되고 있는 영향으로 출시 일정을 확정하지 않았다. 그는 "자사 게임의 마무리 단계는 굉장히 혹독하기 때문에 재택 근무 변수도 감안했을 때 아이온2가 연내로 출시된다고 확정하기는 어렵다. 여유롭게 일정을 가고 싶다"고 말했다.

최은수 기자 (sinpaus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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