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개월 입양아 정인양을 학대해 사망에 이르게 한 양모 장모씨의 옥중 친필 편지를 공개한 유튜버가 결국 피소당했다.
지난 11일 정인이 양부모 법률대리인은 양모 장씨의 편지를 무단으로 공개한 유튜버 제이TVc를 경북 안동경찰서에 신고한 뒤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변호인은 "유튜버가 피고인 간 비밀이 담긴 편지를 무단으로 가져가 외부에 공개한 것은 엄연한 불법행위로 비밀침해죄에 해당하고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소지도 있다"면서 "1년 이상의 징역이 나와야 할 사안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유튜브 채널 JTVC_제이TVc는 지난 9일 5쪽 분량인 장씨의 친필 편지를 공개했다.
해당 유튜버는 편지를 공개하기 전 "누군가의 편지를 몰래 뜯어본다는 건 굉장히 잘못된 것이다"라며 "(불법으로 공개한 것에 대해서는)법적인 책임을 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장씨가 작성한 편지에는 날씨, 주변인물 등 구치소 생활이 세세하게 담겨있었다. 특히 성경책 이야기를 꺼내며 "성경이야기는 스토리텔링같이 영어로 읽어줘도 좋은데, 아이가 편하다고 계속 영상만 보여주거나 한국어로 된 책만 보여줘선 안 된다"고 양부 안씨에게 당부하는 내용도 적혀있다.
장씨는 안씨에게 "책장에 수준 높은 책들 있는 거 알지? 영어 책 살때도 한글 책이랑 똑같은 수준으로 읽어주면 된다"면서 그래야 ‘갑자기 웬 영어’ 하는 생각도 들지 않고 어색하지도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짜 이민을 가게 될지도… 그때가면 생각할 문제이려나?"라며 출소 후 이민 계획을 암시하는 듯한 내용을 담았다.
이외에도 "주식 정리는 잘했어요?" "전도 대상자 만나는 게 힘들다" "탄원서가 많이 들어갔다는데 감사하다 판결에 큰 영향이 미치길 기도한다" 등의 내용도 담겨있다.
해당 내용이 확산되면서 누리꾼들은 "정인이에 대한 미안함은 하나도 없네" "기도만 하면 다냐" "이민 갈 생각하다니" "해외로 도주할 생각 말고 처벌 제대로 받아라" "반성은커녕, 교도소에 쉬러간 듯" 등 분노를 쏟아냈다.
한편 살인 등 혐의로 기소된 장씨와 안씨의 선고 공판은 오는 14일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