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임박노' 지명철회는 의무…민심 없고 '文심' 뿐"

"한 명 낙마? 숫자놀음으로 국민 속이려 해"

국민의힘 김기현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이 장관후보자 3인 임명을 강행하는 데 대해 "문재인 정권 국정운영에서 민심은 없고 문(文)심 뿐이다"고 비판했다.

김 권한대행은 13일 국회 본관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부적격 후보인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박준영 해양수산부·노형욱 국토교통부 3명의 인사문제를 둘러싸고 민주당과 청와대는 국민을 무시하는 오만으로 가득 차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임·박·노 세 후보자에 대한 지명 철회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임명권자인 대통령의 당연한 의무"라며 "그러나 대통령의 옹고집과 대통령의 심기를 먼저 살피는 여당 의원들의 눈치 빠른 행동에 국민도, 야당도, 민생도 희생당하고 있다"고 일갈했다.

이어 "세 명이든 네 명이든 자격없는 후보자는 지명을 철회해야지 한 명 낙마냐 아니냐는 등의 숫자놀음으로 국민을 속이려 해선 안 된다"며 "흥정하듯 여론을 간 보는 듯한 청와대의 행태나 김부겸 총리 인준안으로 야당을 겁박하는 여당의 습관이 계속되면, 여론 악화와 정국경색의 책임은 오롯이 인사권자인 대통령과 청와대의 거수기 역할을 자처하는 민주당에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오후 2시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을 위한 본회의 개최를 추진한다.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는 "국민의 삶에 무한 책임을 지고 있는 집권 여당으로서 민주당은 오늘 반드시 총리 임명동의안을 처리하겠다"고 예고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1시 30분 각각 본회의 개최 관련 의원총회를 열고 총리 인준안 처리를 둘러싼 막판 힘겨루기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