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과 합당하겠다던 안철수, 돌연 지역위원장 모집
김근식 "합당 약속하더니…입 열 개라도 할 말 없는 행동
합당 안 한다는 의지거나 합당 대비 지분챙기기용 알박기
안철수 입장표명 궁금…마지막 기대마저 저버리지 말라"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는 14일 국민의힘과의 합당을 추진하던 국민의당이 돌연 전국 지역위원장 공개 모집에 나서는 등 독자노선을 통한 대선 출마를 추진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진 것에 대해 "누가 봐도 상식 이하의 짓"이라며 안철수 대표가 직접 해명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김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 다른 건 몰라도 안 대표는 '약속은 지키는 분'으로 알고 있다"며 "'한 입으로 두 말' 하는 분이 아니라는 건 제가 확신하는데 이건 도대체 무슨 일인가, 이미 국민의힘과의 합당을 약속해 놓고 전국 253개 지역위원장 모집 공고는 웬말인가"라고 질타했다.
그는 "제가 아는 안철수 대표가 아닌 것인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는 행동"이라며 "양당 대표 회동으로 조만간 합당 약속을 분명히 했는데, 뜬금없이 지역위원장 공모하는 것은 누가 봐도 상식이하의 납득할 수 없는 짓"이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지난해 총선을 치루면서도 지역위원장 1명을 두지 않았던 국민의당이, 합당을 약속해 놓고 갑자기 전국적으로 지역위원장을 공모하는 건 두 가지 이유로 밖에 설명되지 않는다"며 "합당을 안 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이거나, 합당을 대비한 지분챙기기용 알박기"라고 설명했다.
안철수 대표를 향해 김 교수는 "합당을 물리고 싶으면 이런 방식이 아니라, 공개적으로 합당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라"며 "지분챙기기라면 이런 구태방식이 아니라, 당원모집을 하라. 지역위원장 지분정리가 합당에 가장 큰 걸림돌이라는 건 잘 아시지 않는가"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서울시장 단일화 과정에서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입당과 합당에 대해 수시로 안 대표의 입장이 바뀐 건 잘 알고 있다"며 " 처음에 야권단일 후보로 자신했다가, 국민의힘에는 절대 입당하지 않는다고 했다가, 단일화 후보가 되어도 합당이나 기호2번은 절대 안된다고 했다가, 더 큰 2번을 만들겠다고 했다가, 결국은 최종적으로 국민의힘과 합당하겠다고 약속한 거 국민들이 다 알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 교수는 "아무리 입장이 자주 바뀌었어도, 그래도 마지막 합당 약속은 지키는 게 그나마 안철수다운 것"이라며 "혹시 이태규 사무총장 독단으로 밀어붙이는 것인가, 설마 안 대표가 수용했으리라고는 믿고 싶지 않다. 도저히 믿기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교수는 "이태규 사무총장의 입장이 아니라 안 대표이 딱 부러진 입장표명이 궁금하다"며 "약속만큼은 지킨다는, 한입으로 두말은 안한다는, 안 대표에 대한 마지막 기대마저 저버리지는 말라"고 거듭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