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손정민 모친, 처음으로 입장 밝혀
"A씨 어머니와 사건 전 주에도 만나"
"늦은 밤이라고 전화 못 할 사이 아냐"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 숨진 채 발견된 故손정민씨의 모친이 사건과 관련해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다.
손씨의 모친은 17일 월간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사건 당일 아들과 함께 있었던 친구 A씨와 A씨 가족의 친분 관계에 대해 언급했다.
모친은 "(손정민씨가) A씨와 2019년 대학 입학하면서부터 친하게 지냈다"면서 "A씨의 어머니외 사건 전 주에도 만났다"며 자주 교류했던 사이라고 말했다.
사건 당일 A씨의 어머니가 손정민씨를 찾기 위해 한강까지 가면서 자신에게 전화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모친은 "가장 놀라고 이해할 수 없는 게 바로 그거다"라며 "아이한테 무슨 일이 생겼는데 늦은 밤이라고 전화 못 할 사이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3시 반에 아이 전화를 받았으면 저에게 전화를 백 번은 하고도 남을 사이다"라면서 "너무 이상하다. 그것도 실종 후 그 부부가 우리와 만났을 때는 (새벽)3시37분에 A씨가 전화했단 얘기를 숨겼어요. 그때 연락만 해줬어도 정민이가 살 수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모친은 A씨 가족이 사건 발생 2시간 뒤에 연락한 것에 대해 "4시 30분에 A씨가 귀가한 후, 자기들이 뛰어갈 정도로 이상한 상황이라면 저한테 전화를 하면서 나오는 게 정상"이라며 "자기들끼리 와서 20~30분 동안 뭘 했을까. 그 후에 우리한테 전화했다는 건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고 말했다.
또한 A씨의 휴대폰 분실과 관련해 "한강에 버리거나 잃어버렸을 거라 생각지 않는다"며 "사진 보면 그렇게 야무지게 자기 짐 다 싸고 갈 준비를 한 아이가 자기 휴대폰을 잃어버렸을까요"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모친은 "A씨가 진심으로 사죄하면 용서하겠느냐"는 질문에 "주검으로 돌아온 아이를 부검까지 해야 했다. 절대 용서할 수 없다"고 단호히 말했다. 곁에 있던 부친 손현씨도 "아들이 쓰러져 있는 그 사진을 보고 용서할 수 있는 부모가 있겠습니까"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모친은 "우리에게 정민이가 전부였다"며 "꿈을 이루기 위해서 마음 놓고 놀지도 못하고 공부만 하다 이제 뭔가 좀 알고 즐길 수 있는 시기가 왔는데 고생만 하다 간 것 같아 아이가 너무 아깝다"고 토로했다.
한편 부친 손현씨는 친구 A씨의 입장문이 나오자 "기존에 했던 것과 특별히 다른 것 없고, 경찰조사하고 비슷한 내용의 말을 맞춘 것 같다"며 "근본적인 궁금증 해결엔 큰 도움 안 되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에서야 왜 입장문이 필요한지 의문"이라며 "A씨 측이 경찰 조사 결과를 낙관하고 있는 듯한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