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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통령 방미한 날 사드기지 주둔여건 개선


입력 2021.05.20 10:15 수정 2021.05.20 10:15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美 외교·국방 장관 방한 이후 '급물살'

20일 오전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사드기지로 음용수를 실은 미군 차량이 들어가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미 워싱턴 현지에 도착한 상황에서 성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 주둔여건 개선 작업이 추가로 진행됐다.


문 대통령 방미 가능성이 예측된 한 달여 전부터 네 차례, 올해 들어서만 여섯 차례 관련 작업이 이뤄졌다.


국방부 측은 20일 "시설 개선 공사용 자재와 생활물자가 (성주 사드기지로) 수송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부승찬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 18일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사드기지로 물자 반입이 빈번하게 이뤄지는 데 대해 "한미 장병들의 기본 생활여건 개선을 위한 최소한의 조치"라며 "최저 수준으로 열악해져 있는 장병들의 기본권과 인권보장을 위한 시설 개선 공사가 진행 중"이라고 말한 바 있다.


과거 골프장 부지에 마련된 사드기지에는 충분한 생활시설이 마련되지 않아 장병들이 컨테이너 등에서 생활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자료사진) ⓒ사진공동취재단

사드기지 주둔여건 개선 작업은 지난 3월 미 외교·국방 장관의 방한 이후 탄력을 받는 모양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은 당시 △주한미군 훈련 여건 보장 △사드기지 환경 개선을 강하게 주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방부는 사드기지 주둔 여건 개선 작업이 사드 시스템의 업그레이드와는 무관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며 반입 물자의 구체적 내용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중국의 강한 반발을 우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한편 지역 주민들과 사드 반대 단체 회원 등 30여명은 이날 새벽부터 마을회관 앞에서 농성을 벌였다.


오전 5시40분께 경찰 병력 1500여명이 투입되기 시작했으며, 강제 해산에 나선 지 약 30분 만에 차량 진입로를 확보했다.


사드철회소성리종합상황실 측은 "1주일 새 벌써 세 번째 국가폭력이 이뤄졌다"며 "반인권적 행위를 벌이는 정부를 촛불정부라고 할 수 있겠느냐"고 밝혔다.


앞서 군 당국은 지난 14일과 18일에도 사드기지에 공사 자재 및 생필품 등을 반입한 바 있다.


한편 사드 배치 반대 단체와 소성리 주민 등은 한미 정상회담을 앞둔 오는 21일 오전, 청와대 앞에서 문재인 정부와 미국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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