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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이준석 지지' 오세훈에 "만만한 대표 원하는 것 같다"


입력 2021.05.24 10:24 수정 2021.05.24 10:36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유쾌한 반란" 언급한 오세훈에 뼈 있는 말

"오세훈, 시정 바쁜데 전당대회에 너무 관심 많다"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이 지난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마친 뒤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국민의힘 당 대표에 도전한 나경원 전 의원이 24일 오세훈 서울시장을 향해 "시정이 바쁜에 전당대회에 너무 관심이 많다"고 날을 세웠다. 오 시장이 차기 당 대표 선거와 관련 "유쾌한 반란을 꿈꾼다"며 신진 세력에 힘을 실어주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나 전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뉴스쇼'에 출연해 "아무래도 정치 쪽에 아직도 관심이 많은 거 같다"며 "시정이 바쁠 텐데 왜 이런 언급을 하셨나 하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무래도 당 대표가 좀 쉬운 당 대표, 본인에게 편하고 만만한 대표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 거 같다"며 "왜냐하면 이번 당 대표는 이번 대선도 있지만 내년 지방선거를 이끌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앞서 오 시장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준석 전 최고위원과 김웅·김은혜 의원의 토론회에 대해 언급하며 "발랄한 그들의 생각과 격식 파괴, 탈권위적 비전을 접하면서 우리 당의 밝은 미래를 봤다. 유쾌한 반란의 주인공이 대표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사실상 서울시장 선거 당시 오 시장 캠프에서 역할을 한 이 전 최고위원을 지지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에 대해 나 전 의원은 "지방선거 공천 부분에 있어서도 담대하게 우리 당원들과 국민에게 공천권을 돌려줘야 되는 일을 강단 있게 해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당에 미래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에 선출되는 당 대표는 공정한 대선후보 경선관리가 중요하다"강조했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신진 세력이 돌풍을 일으킬 조짐을 보이는 것에 대해선 "이번 당 대표는 사실 멋지고 예쁜 스포츠카를 끌고 갈 자리가 아니고 짐을 자뜩 실은 화물트럭을 끌고 좁은 골목길을 가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통합 문제와 밖에 있는 후보들을 당으로 찾아오게 하는 문제 등 대선으로 가는 길이 아주 멀고 험하다"며 "제가 당 대표가 되면 신진들을 전면으로 배치해 앞장서게 할 부분은 앞장서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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