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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승리 앗아간 1구, 힘 빠진 체인지업


입력 2021.05.25 11:54 수정 2021.05.25 11:58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시카고 화이트삭스전 5.2이닝 5피안타 3실점

힘 빠진 상황에서 마지막 타자에게 홈런 허용

김광현 5.2이닝 5피안타 3실점. ⓒ 뉴시스

5회까지 나무랄 데 없는 피칭을 선보였던 김광현이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김광현은 25일(이하 한국시간) 개런티드 레이트 필드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5.2이닝 5피안타(1피홈런) 3볼넷 5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김광현은 5회 역전 투런 홈런을 허용한 뒤 후속 타자에게 볼넷을 내준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고, 바통을 이어받은 폰스 데 리온이 승계 주자의 실점을 막지 못하며 최종 3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이날 김광현은 직구와 주 무기인 슬라이더는 물론 커브와 체인지업을 적극적으로 구사하며 다양한 공을 선보였다. 이에 좌완 투수를 상대로 리그 최고 수준의 타격을 선보이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타자들이 꽤나 고전을 했다.


특히 삼진을 잡는 과정이 매우 흥미로웠다. 김광현은 1회와 2회, 각각 팀 앤더슨, 호세 어브레유를 상대로 직구보다는 변화구 위주로 공략을 시도했고 80마일 중반대의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냈다.


과거 류현진과 LA 다저스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야스마니 그랜달을 두 차례 삼진으로 돌려세운 장면이 백미였다.


김광현은 2회 바깥쪽 꽉 찬 90마일짜리 포심 패스트볼로 그랜달을 꼼짝 못하게 만들었고 6회에도 다시 한 번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을 절묘하게 걸치는 슬라이더로 삼진을 뽑아냈다.


김광현 이닝별 구질. ⓒ 데일리안 스포츠

문제는 투구 수가 많아진 6회였다. 최근 불펜진의 체력 소모가 심했던 세인트루이스는 1-0으로 앞선 6회, 다시 한 번 김광현을 믿기로 했다.


하지만 김광현 역시 시즌 평균 투구수를 넘어간 상황에서 체력적 문제에 부딪혔고 1사 후 메르세데스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하며 위기에 봉착했다.


다행히 그랜달을 삼진으로 돌려세웠으나 마이크 쉴트 감독은 김광현의 구위가 떨어졌다고 판단, 마운드를 방문해 상태를 점검했다. 논의 끝에 쉴트 감독은 김광현에게 아웃카운트 하나를 더 맡기기로 결정했고 앤드류 본과의 승부가 펼쳤다.


김광현과 야디어 몰리나 배터리는 무리하게 정면 승부를 벌이는 대신 체인지업 위주의 유인구 전략을 펼쳤다. 그러나 낮게 떨어졌어야 할 3구째 체인지업이 밋밋하게 들어가며 홈런으로 이어졌고 순식간에 전세가 뒤집히고 말았다.


이날 김광현은 104개의 투구수를 기록하는 동안 포심의 비중을 50% 이하로 줄이는 대신 슬라이더(26%), 커브(15.4%), 체인지업(11.5%)을 매우 적극적으로 구사했다. 하지만 승리 투수를 앗아간 단 하나의 체인지업이 공략을 당하며 볼 배합에 대한 고민을 안게 됐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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