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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어족 꿈꾸는 MZ①] “부자 되세요” 2030 재테크 초보 노린 방송가


입력 2021.05.26 07:00 수정 2021.05.26 13:23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MBC·SBS 시도

카카오TV '개미는 뚠뚠' 시즌4 공개

"재테크 초보 시청층 노려 정보 전달 목적"

파이어(FIRE)란 ‘경제적 자립, 조기 퇴직’(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의 첫 글자를 따 만들어진 신조어로 고소득·고학력 전문직을 중심으로 지출을 최대한 줄이고 투자를 늘려 재정적 자립을 추구하는 생활 방식을 고수한다. 최근 20대부터 40대까지 주식과 가상화폐 등에 투자하는 이들이 늘고 있는 흐름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저축을 통해 이자로 수익을 봤던 부모세대와 전혀 다른 세상이기 때문이다.


MZ세대를 중심으로 2018년 비주류였던 파이어족이 주류 흐름을 보이자 방송가는 지난해부터 이 같은 흐름을 재빨리 읽었다.


MBC는 지난해 9월 예능 프로그램 '돈벌래'를 2부작으로 선보였다. '돈벌래'는 부동산에 대한 정보를 쉽게 풀어내는 프로그램으로 김구라, 이유리, 김경민 부동산 전문가 각 지역을 답사하며 여러 부동산 케이스를 분석해 정보를 전달하겠다는 의도로 방송했다.


이후 MBC는 다시 한 번 파일럿 프로그램 ‘개미의 꿈'을 통해 재테크 예능에 대한 반응을 살폈다. 주식 버라이어티 토크쇼 ’개미의 꿈‘은 주식 전문가들이 '주린이'(주식+어린이 합성어로 주식 초보를 이르는 말)에게 필요한 정보를 전달하는 2부작 프로그램이다.


SBS도 '돈 워리 스쿨'을 16부작 시즌제로 런칭해 지난해 9월과 올해 3월 방영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돈 워리 스쿨'은 경제 유튜버 슈카, 신사임당, 재재, 김윤상, 주시은 아나운서가 월 200만원 내외로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2030 세대의 눈높이를 맞춰 이들의 돈에 대한 고민을 들어주고 정보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재테크 예능으로 가장 탄력을 받고 있는 프로그램은 카카오TV '오늘도 개미는 뚠뚠'이다. '오늘도 개미는 뚠뚠'은 지난해 9월 1일부터 12월 2일까지 시즌1을 방송했다. 현재 시즌3을 마무리 짓고 지난 21일 시즌4 방송을 시작했다. '오늘도 개미는 뚠뚠'은 노홍철과 딘딘, 김가영 등 주식 초보들이 전문가들에게 기초 지식을 전수받으며 자신들의 출연료로 직접 실전 투자에 나서는 콘텐츠로 꾸며왔다. 그러나 시즌4는 코로나19로 인한 보복소비를 다룬다. 이와 관련한 다양한 기업과 산업의 변화, 소비 트렌드를 분석한다.


케이블 채널 Sky TV는 지난 17일부터 정선희, 김지민, 오나미를 내세워 '인생카페 돈앤독' 첫 방송 했다. '인생카페 돈액독'은 재테크의 관심이 높아지는 현실 속 진솔한 고민 상담을 통해 솔루션을 제공하는 재테크 예능쇼다. 개인의 재테크 속에서 돈이 되는 것과 독이 되는 것을 살펴보며 재무점검을 통해 솔루션을 제시하겠다는 의도다. .


재테크 예능 프로그램 외에도 각종 예능에서도 투자 전문가, 경제 유튜버를 게스트로 초대하며 주식이나 투자 정보를 주며, 현재 방송가 트렌드가 '투자'라는 것을 방증했다.


과거 예능에서도 경제를 종종 다뤘다. 그러나 단발성으로 기획되거나 많은 사랑을 받진 못했다. 하지만 사회적 흐름을 파악한 오늘날의 재테크 예능 프로그램은, 어렵고 낯설 수 있는 정보를 보다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며 경제에 대한 진입 장벽을 낮췄다는 평을 들었다.


무엇보다 경제를 어려워하는 젊은 세대나 초보 주식 투자자, 사회 초년생 등 시청층을 명확히해 기초부터 제대로 알고 투자에 나설 수 있도록 상식과 정보를 전한 것이 흥행 요인이 됐다. 꿈, 취업, 내집 마련, 결혼, 출산, 여행 등을 포기한 'N포 세대'들의 불안감을 다루면서도 누구나 쉽게 재테크에 접근할 수 있도록 설정했다.


기초부터 제대로 알고 투자에 나설 수 있도록 다양한 상식과 정보를 전하는 효과는 있다는 긍정적 효과가 있는 반면, 정보 과잉과 투기를 조장한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손쉽게 재테크를 할 수 있지만, 무작정 따라하기보다는 돈으로 직결되는 만큼 스스로 현명한 판단을 해야 한다는 반응이 나온다.


MBC '돈벌래'는 4부작 파일럿으로 제작됐으나 부동산 투기를 조장한다는 지적에 2부작으로 막을 내렸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돈벌래'에 박탈감을 줄 수 있는 내용이 포함됐다며 행정지도(권고)를 내리기도 했다. 재테크를 다루는 지상파와 주요 방송사들이 되돌아봐야 할 내용이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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