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전자부품연구원 부정 채용 의혹 전면 부인
"자녀 교육과 취업에 관심 못가져…아들 전화로 논란 처음 알아"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의 장남 김모(29)씨가 전자부품연구원에 채용될 당시 '아빠 찬스'를 썼다는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김 후보자는 "자녀의 취업에 일체 관여한 바 없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김 후보자는 26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관련 의혹에 대한 입장을 묻는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저는 아들의 취업이나 학업에 대해 참 무관심한 아빠였다"며 "당시 채용 내용에 대해서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어저께 오후 3시쯤 아들이 죽어가는 목소리로 전화를 하더니 '아버지께 누를 끼쳤다. 아버지가 검사라는 것을 자기소개에 적었다'고 말했다"며 "아들은 '괜히 아버지께 누를 끼치는 것 아닌지 죽고 싶다'고 얘기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김 후보자는 이어 "양식을 보니 가족사항에 하필이면 부모의 직업과 근무처를 적게 돼 있었다. 대학교 4학년짜리인 아들이 그걸 또 곧이곧대로 적었다"며 "하지만 그곳(전자부품연구원)에 대해서 전혀 모른다. 아는 사람도 없고 전화한 적도 없고 부탁이나 청탁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또 "부끄럽다만 자녀들의 교육과 취업에 대해 별로 관심을 많이 기울여 주지 못했다"며 "아들의 취업에 전혀 관여하지도 않았고 아무것도 몰랐다. 아들이 전화 연락을 하면서 (관련 논란에 대해) 처음 알았다"고 부연했다.
앞서 김후보자의 장남 김씨는 2017년 전자부품연구원에 채용될 당시 아버지의 직업을 입사 지원서에 기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씨는 자기소개서 '성장과정 및 학업생활' 항목에도 김 후보자의 직업을 에둘러 언급했다.
김씨는 '비상근전문계약직원'에 리눅스 시스템 소프트웨어 개발 분야에 지원했고 서류 전형을 통과한 뒤 면접을 거쳐 최종 합격했다. 이에 대해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은 "조국 전 장관의 자녀들처럼 '아빠 찬스'를 이용한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