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소통·민심경청 프로젝트' 두번째 행보
서울 중랑구 찾아 텐트 치고 부동산 민심 청취
宋 "실수요자 대출 완화·누구나 집 프로젝트 검토"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6일 '국민소통·민심경청 프로젝트' 두번째 행보로 서울 중랑구 면목역 공원을 찾아 '경청 텐트'를 치고 성난 부동산 민심을 청취했다. 중랑갑을 지역구로 둔 서영교 민주당 의원도 참석했다.
이날 '경청 텐트'에는 다양한 연령층의 시민들이 방문했지만, 대부분 부동산 정책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다.
한 60대 남성은 "아파트를 살 줄 몰라서 못 사는 게 아니라 돈이 없어서 못 사는 것"이라며 "빌라도 사람이 살만 하다고 하면 5~6억으로 올랐다. 그런데 6억원짜리 이상은 대출 규제를 받기 때문에 사람들이 소유를 할 수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파트가 아닌 빌라도 대출 규제를 받는데, 완화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공인중개업을 한다고 밝힌 한 50대 여성은 "임대차3법으로 매매를 못하는 경우가 너무 많다. 온 나라에 난리가 나서 부동산 가격이 폭등했다"며 "우리는 다 예견했다. 귀막고 안듣고, 서민을 위해 만든다는 법이 서민을 못살게했다"고 했다.
이에 송 대표는 "공급을 늘리더라도 대출 규제를 안 풀어주면 서민에게는 그림의 떡이 될 수 있다"며 "투기하는 사람은 안 되더라도 실수요자들에게는 대출을 만들어 보려고 일부 규제 완화를 검토 중"이라고 했다.
이어 "집값 상승 우려에 그렇게 마음 놓고 하진 못하지만 조금이라도 완화하려고 논의중"이라며 "이와 별도로 집값의 10%만 있으면 집을 살 수 있는 '누구나 집 프로젝트'도 검토중"이라고 했다.
검찰개혁을 주장하는 시민의 목소리도 나왔다.
민주당 지지자라고 밝힌 한 중년 여성은 "재보선에서 진 것은 민주당이 개혁을 하지 않아 지지자들이 실망해 투표장에 가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검찰개혁에 대해 '주춤'하는 민주당 의원들이 있다는데 국민이 우습나. 국민들이 노트에 그분들 이름을 적고 있다"고 했다.
그러자 송 대표는 "실상을 파악하러 오지 않았느냐"며 "잘 경청하고 모아서 시정할 건 시정하고 보완하겠다"고 했다.
한편 민주당은 경청 텐트와 당 홈페이지 등을 통해 '국민 속에서 듣겠습니다'라는 주제로 오는 29일까지 온·오프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한다. 송 대표는 다음달 1일 각 지역에서 올라온 민심 보고서를 토대로 '대국민보고'를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