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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권 누가 잡아야 윤석열 손잡을까


입력 2021.05.28 15:48 수정 2021.05.28 16:16        이충재 기자 (cj5128@empal.com)

'야당 쇄신' '기득권 타파' '중도층 회복' 차원에선 새로운바람 유리

홍준표 복당 김종인 복귀 변수…尹지지층 이탈 최소화 요건 갖춰야

국민의힘 6·11 전당대회 본경선에 진출한 나경원 전 원내대표, 이준석 전 최고위원, 조경태·주호영·홍문표 의원(가나다순) ⓒ국회사진취재단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를 뽑는 6.11전당대회에서 누가 당권을 잡아야 범야권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한 구심력을 커질지 주목된다.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는 제1야당을 중심으로 야권에 흩어진 후보들을 끌어들일 공정한 대선무대를 세우는 게 핵심과제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야권 독주체제를 구축한 윤 전 총장을 영입해야 한다는 데에는 당권주자별로 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이견이 없다.


다만 누가 더 목청을 높이느냐와 윤 전 총장을 영입할 수 있는 현실적 여건을 마련 할 수 있느냐와는 별개라는 지적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윤 전 총장을 끌어오기 위해선 쇄신과 변화를 보여주고 기득권을 얼마나 내려놓을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며 "스스로 걸어 들어올 수 있도록 명분을 만들어주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당 쇄신과 기득권 내려놓기 측면만 놓고 보면, 상대적으로 신진세력쪽으로 무게추가 기운다. 최근 당권경쟁에서 보수진영이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젊은 바람'과 마주한 것은 외부인사 영입론과 맞물린 변화에 대한 열망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국민의힘 중진 의원은 "말로는 윤 전 총장을 비롯한 외부인사들 모두 모셔와서 통합경선을 하자고 하지만, 기득권을 버리지 못하면 경선룰 하나도 바꾸지 못한다"면서 "그런당에 누가 들어오려 하겠나. 초선돌풍은 정권교체를 위해 그런걸 전부 버리라는 국민의 뜻"이라고 말했다.


"변화의 바람 尹영입 열망서 비롯돼"…쇄신의 강도만큼 구심력


당권주자들 사이에서는 윤 전 총장 영입이 정권교체를 위한 필요충분조건이란 인식이 깔려 있다. 당내에 여론조사 지지율 5%를 넘는 대권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대선경선 흥행과 본선 승리를 위해선 윤 전 총장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차기 당대표는 윤 전 총장 영입은 물론 여권 총공세 등에 따른 리스크 관리까지 맡아야 한다.


중진그룹 대표주자인 주호영 의원은 'KTX 만남' 인연까지 강조하는 대표적인 영입파로 분류된다. 주 의원은 "7월 안에 입당을 성사시킬 것"이라며 구체적이 로드맵까지 마련했다. 주 의원은 당대표가 되면 야권 대선주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대통합위원회를 출범시켜 7월까지 외부인사 입당을 매듭짓겠다고 공언했다.


나경원 전 의원은 "당 대표가 되면 야권 후보가 될 수 있는 분들 모두를 접촉할 것"이라며 "윤 전 총장이 대선 후보가 되고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는 국민의힘에 들어올 수밖에 없는 수순이 될 것"이라고 원론적인 메시지를 냈다. 두 중진은 쇄신이나 혁신적 이미지와는 상대적으로 거리가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윤 전 총장 영입 필요성을 언급하며 "우리는 대선을 앞두고 당의 문호를 모든 사람들에게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윤 전 총장을 비롯한 외부 대선주자들을 거론하며 "기호 2번 후보로도 충분히 승리할 수 있다는 확신이 생기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당내에선 이 전 최고위원이 당대표가 되면 대선과정에서 윤 전 총장에게 불리한 운동장을 만들 것이란 견제성 발언도 나온다. 나경원 전 의원은 "특정 계파가 당을 점령하고 있으면 외부 후보가 당에 오기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2019년 9월 25일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 호텔에서 열린 제29차 마약류퇴치국제협력회의 개회식에 참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홍준표 복당‧김종인 복귀 '尹궁합' 맞을까 셈법 복잡


홍준표 무소속 의원의 복당을 둘러싼 셈법도 복잡하다.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은 '상극'으로 통한다. 상대적으로 주 의원과 나 전 의원이 홍 의원의 복당론에 적극인 입장이다. 이들은 홍 의원은 물론 윤 전 총장과 외부 대권주자들을 영입하는 것이 정권교체를 위한 '용광로 경선'이 될 것이라는 논리를 펴고 있다.


이 전 최고위원은 "복당 문제에 총의를 모으겠다"는 원론을 펴고 있다. 다만 홍 의원으로부터 "한 때 지나가는 바람", "세대교체 보다 정권교체"라는 등 견제를 받고 있다. 이 전 최고위원은 27일 YTN라디오에 출연해 "복당해도 아무 문제없다고 했는데, 왜 그런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공과 사를 철저히 구분해 복당에 쿨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예비경선에서 탈락했지만, 쇄신 바람을 일으킨 김웅 의원은 "홍 의원이 먼저 들어오면 우리 당에 윤 전 총장이 오긴 어렵다"면서 "홍 의원이 당에 들어오려면 후배들에게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여주셔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의 정치적 포지션도 변수다. 상대적으로 쇄신그룹은 김 전 위원장의 철학을 이어받자는 쪽이고, 중진그룹은 그 흔적을 지우자는 쪽에 가깝다. 이 전 최고위원은 필요하면 김 전 위원장을 비롯한 외부 인사를 선대위원장으로 끌어올 수 있다는 입장이다.


평소 이 전 최고위원에 대해 박한 평가를 해온 것으로 알려진 김 전 위원장도 최근 "영국 토니 블레어나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도 30대에 출현한 사람들"이라며 힘을 싣고 있다. 반면 4선 중진인 홍문표 의원은 '김종인 선대위원장 추대론'에 대해 "부끄럽고 창피한 얘기"라고 깎아내렸다.


당권과 대선정국 흐름에 따라 김 전 위원장의 복귀 가능성이 열려 있는 상황이다. 본인도 손사래 치기보단 기다리는 입장이다. 문제는 김 전 위원장과 윤 전 총장의 '궁합'이다. 최근 김 전 위원장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윤 전 총장 전화를 받고 만남을 추진했다 불발된 사실을 공개했다. 양측 간 정치적 호흡이 맞지 않는다는 얘기다.


이후 김 전 위원장은 야권 제3후보인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와 최재형 감사원장 띄우기를 하고 있다. 여전히 '나를 모셔가라'는 윤 전 총장을 향한 정치적 메시지라는 해석과 아예 기대를 접고 다른 후보쪽으로 틀었다는 평가로 엇갈린다.


결국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변화 가능성 등을 보고 최종 판단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지지율 추이와 대선구도 등을 고려해야 하는 만큼 현재로선 그의 판단을 쉽게 가늠할 수 없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윤 전 총장이 우리쪽에 합류할 의사가 있다는 것을 주변을 통해 듣고 있다"면서 "지금 매섭게 부는 변화와 쇄신의 바람이면, 누가 당대표가 되더라도 윤 전 총장이 지지층을 잃지 않고, 또 안심하고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충분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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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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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빨갱이사냥꾼 2021.05.28  07:05
    국민의짐은 망한지가 언젠데 아직까지 설치나?
    국민의짐은 반드시 망해야 한다.
    기생충 아닌 놈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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