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과 추신수, 에드먼턴 키즈의 일원
김태균 등번호 52번, 한화 영구결번 지정
한화 레전드 김태균이 떠나는 날 동갑내기 추신수(SSG 랜더스)도 응원의 박수를 보냈다.
추신수는 29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와의 원정경기가 끝난 뒤 구단을 통해 이날 은퇴식을 치른 김태균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추신수는 "유니폼을 입으면 나이를 잊고 경기에 임하는데 친구가 은퇴하니 나이를 먹었다는 것이 실감 난다"며 "김태균처럼 한 팀에서 오랫동안 선수 생활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대단한 성적을 남기고 은퇴식을 치르는 것을 보니 부럽다"고 전했다.
이어 "김태균은 성격도 좋으니 제2의 인생도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다. 응원하겠다"라며 "그동안 대표팀 소집이 아니면 보기가 어려웠다"며 직접 꽃다발을 건네기도 했다.
김태균과 추신수는 그 유명한 ‘에드먼턴 키드’의 일원이다.
지난 2000년, 고(故) 조성옥 감독이 이끄는 18세 이하 야구대표팀은 캐나다 에드먼턴서 열린 제19회 IBAF 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서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멤버들은 향후 한국 야구를 이끌어간 주축 선수들로 성장했다.
주장 정근우는 KBO 역대 최고의 2루수로 발돋움한 뒤 지난해 은퇴했고 클린업 트리오는 3번 타자 김태균에 4번 이대호, 그리고 추신수가 5번에 배치됐다. 여기에 이동현, 정상호 등 이름만 들어도 굵직한 선수들이 ‘에드먼턴 키즈’로 활약했다.
특히 이날 은퇴식을 치른 김태균은 팀 내에서 가장 많은 3개의 홈런과 11타점으로 우승에 큰 힘을 보탰고, 추신수는 타격은 물론 마운드에서도 에이스 역할을 도맡으며 대회 MVP로 선정된 바 있다.
한편, 김태균은 이날 경기에 앞서 은퇴선수 특별엔트리로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뒤 경기가 시작되자 곧바로 교체됐다.
한화 팬들은 박수로 레전드를 떠나보냈고 그가 달았던 등번호 52번은 이글스 구단의 영구결번으로 남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