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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잡습니다] ‘입마개 착용’ 지적한 노인에 민원 넣은 견주…“당장 사과하라”


입력 2021.06.03 21:53 수정 2021.07.05 14:27        진선우 기자 (jsw517@dailian.co.kr)

해당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없음. ⓒ연합뉴스

경기 양주시 옥정호수공원에서 노인공공근로자로 근무하던 80대 여성이 견주에게 대형견 두 마리가 벤치를 더럽힌 것에 대해 지적하자 견주가 근로자의 태도를 문제 삼아 오히려 민원을 넣는 사건이 벌어졌다.


3일 뉴스1에 따르면 지난 주말 옥정호수공원의 한 벤치에 50대로 추정되는 견주가 ‘시바견’과 ‘아키다견’으로 알려진 대형견 2마리와 함께 앉았다.


공원 일대 환경정화를 담당하는 노인공공근로자 B씨는 견주에게 “개의 입마개를 왜 안 했느냐”며 “벤치는 사람이 앉는 곳인데 개들의 발에 진흙이 묻었으니 잘 닦아달라”고 요청했다. 당시 날씨는 비가 내린 직후라 개들의 발에 진흙이 묻어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견주는 B씨의 어깨에 ‘환경지킴이봉사단’이란 글씨가 적힌 띠를 보고 양주시청에 “노인들 교육을 제대로 시켜라”, “노인들의 근무태도가 좋지 않다”, “노인들이 잡담한다” 등의 민원을 제기했다.


이어 견주는 “우리 개들한테 지적한 그 노인으로부터 사과를 받아야겠다. 그 장소로 다시 데려와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시에서는 노인봉사단을 관리하는 기관에 연락해 민원처리를 위해 사과할 것을 권고했다. 결국 B씨는 다시 옥정호수공원을 벤치로 나가 견주에게 정식으로 사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해당 사건이 발생하고 며칠 뒤 또다시 동일한 사건이 벌어졌다. 다른 환경지킴이봉사단 소속의 할아버지들이 견주에게 “개똥을 제대로 치워달라”고 요청했다가 견주의 남편으로부터 “노인들 교육을 잘 시켜라”는 항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공공근로노인들은 지난 2일 시에 민원을 냈다. 그들은 “견주가 공원에서 입마개를 안 채우고 개똥도 제대로 안 치우고 벤치에 큰 개를 앉혀 지적했더니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화를 냈다”며 “견주가 큰 개들의 힘을 감당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고 민원전화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민원에 대해 시 관계자는 “시바견과 아키다견은 입마개 견종이 아니다. 다만 펫티켓을 준수하도록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여러 커뮤니티 사이트를 통해 “민원을 받아준 공무원이 문제다”, “사람보다 개가 먼저냐?”, “견주나 기관이나 제정신이 아니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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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는 지난 6월 3일 사회면에 <‘입마개 착용’ 지적한 노인에 민원 넣은 견주…“당장 사과하라”> 라는 제목으로 양주시가 노인일자리 참여자에게 사과를 권고했다고 보도하였습니다. 그러나 사실확인 결과 양주시는 사실관계 파악 및 원만한 해결을 위해 위탁기관에 민원 내용을 전달한 사실은 있으나, 노인일자리 참여 어르신께 사과를 권고하거나 해당 어르신이 옥정호수 공원에서 견주를 만나 사과한 사실이 없음을 알려드리며 이를 바로잡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진선우 기자 (jsw5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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