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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전직 대통령 사면 애걸 안 해…석방될 수 있도록 할 것"


입력 2021.06.03 18:42 수정 2021.06.03 19:01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전직 대통령 잘 못 모시고 어떻게 역사 바로세우나

박정희 통찰력 있는 혜안·결단력 그리워지는 시기"

이준석 저격도…"불신 씨앗 후보 대표 되면 통합 못해

당 운명의 시간을 '설익은 리더십'에 맡길 수 없을 것"

국민의힘 나경원 당 대표 후보가 3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1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정견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경선에 나선 나경원 후보가 3일 대구·경북을 찾아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을 문재인 대통령에 애걸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면서도 "반드시 석방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주장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사면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나 후보는 이날 오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우리가 전직 대통령들을 잘 모시지 못하고 있는데 어떻게 역사를 바로 세울 수 있겠나"라면서 "당대표가 되면 애걸하지 않고 즉각 석방되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역시 하루빨리 사면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경북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아 헌화한 뒤 연설회에 참석한 나 후보는 "박 전 대통령의 통찰력 있는 혜안과 결단력 있는 리더십이 그리워지는 시기"라며 "내년에 우리 당은 위대한 지도자를 반드시 만들어야 하고, 이번 전당대회에서 뽑힐 당 대표는 그래서 정말 중요한 자리"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러분 덕분에 보수 정권 9년이 태어났지만 늘 양보만 강요당했다"며 "제가 당대표가 돼서 그 빚을 갚겠다. 이 지역 출신이 아니어서 더 당당하게 갚을 수 있을 것"이라 다짐했다.


나 후보는 "아침에 서문시장을 갔더니 '이건희 미술관' 유치를 원하셨는데, 확실히 해내겠다"며 "통합신공항 특별법은 박정희 공항으로 이름 붙여 신속하게 추진해보고 싶다"고 지역을 겨냥한 공약을 제시했다.


그는 경쟁자인 이준석 후보에 대한 경계심도 드러냈다. 나 후보는 "야권 통합을 반드시 해야 한다. 조금이라도 불신의 씨앗이 남은 후보가 대표가 된다면 통합을 이룰 수 없을 것"이라며 이 후보가 유승민 전 의원과 가까운 동시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사이가 좋지 않다는 점을 겨냥해 공세를 가했다.


나 후보는 "지금 거센 바람이 우리 당에 변화를 질책하고 있다. 분칠만 하는 변화여선 안 될 것"이라며 "5명 후보 중 제가 나이가 딱 가운데다. 세대를 아우르는 통합을 이끌고, 노동개혁을 이끌어 지역과 세대, 계층과 가치로 확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나 후보는 "그 쇄신과 변화의 중심에 당과 당원들이 있도록 하겠다. 이길 수 있는 후보를 선택해달라"며 "운명의 시간을 설익은 리더십에 맡길 수 없다. 설익은 밥솥에 밥뚜껑을 여는 그런 리더십이 아닌 안정적 리더십이 필요할 것"이라고 거듭 호소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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