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당대표 사과로 '조국 사태 털고가기' 시도
동시에 야권 대선주자 1위 윤석열 '때리기' 집중
與 "尹, 검증 과정서 무너질 것…국민 우롱 행태"
尹 측 "정치공작" 반박…尹, 정치권 진입 임박
더불어민주당이 송영길 당 대표의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 사과를 계기로 '조국 사태 털고가기'를 시도하는 동시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 때리기에 총력을 쏟고있다. 정치권 진입이 임박한 야권 대선주자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윤 전 총장 깍아내리기'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송 대표는 3일 일부 언론을 통해 "어제부로 민주당에서 조국 문제는 정리됐다. 나도 더 얘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민주당과 조 전 장관은 이제 각자의 길로 가야 한다"고 했다. 송 대표는 전날(2일) '조국 사태'에 대해 유감의 뜻을 밝혔다. 다만 조 전 장관 일가에 대한 검찰 수사와 언론의 태도를 비판하며 윤 전 총장을 정조준하면서 '반쪽짜리 사과'라는 지적이 나왔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의원은 3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윤 전 총장이 정치를 하는 것 자체가 퇴행"이라며 "국민 검증 과정에서 한 순간에 무너지게 될 것"이라고 했다.
김용민 최고위원은 3일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윤 전 총장의 가족·측근에 대한 수사가 지지부진하다"며 "당연히 (조국 전 장관 수사와) 동일한 잣대로 엄정하게 수사를 해야 한다"고 했다. '내 장모가 누구한테 10원 한장 피해 준 적 없다'는 윤 전 총장의 발언에 대해선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고, 실제로 정치를 하겠다는 분께서 그렇게 얘기하는 것은 국민들을 속이고 우롱하는 행태"라고 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박주민 의원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정말 10원 한 장 피해를 안 줬는지는 재판과 수사에서 가려질 것"이라며 "윤 전 총장은 언행을 자중하라"고 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윤 전 총장은 '공정과 상식'의 반대인 '죽은 양심의 사회'를 원하는 것"이라며 은폐, 수사 방해 의혹을 언급했다.
반면 윤 전 총장 측은 여권의 윤 전 총장 처가에 대한 의혹 제기를 "정치공작"이라고 주장하며 반격에 나섰다. 윤 전 총장 측 손경식 변호사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1년 3개월간 조사에 조사를 거듭하고 별건 수사까지 계속 시도하는 무리한 수사"라고 했다.
한편 윤 전 총장은 최근 측근들에게 국민의당 입당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