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현씨, 블로그 댓글 활동에 대해 언급
"더욱 조심해야겠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날 회상
"'그알' 방영날, 시작부터 울기 시작했다"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신 뒤 실종됐다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 故손정민(22)씨의 부친 손현씨가 자신의 블로그 활동과 관련해 "조심해야겠다"며 우려를 드러냈다.
손현씨는 3일 '셀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주경야독을 하다 보니 댓글은 고사하고 메일도 밀리기 시작해서 오늘 겨우 쪽지와 메일을 정리했다"면서 "중요하고 참고할 것들은 잘 정리하겠다"고 알렸다.
이어 그는 "제가 블로그 댓글에 시간 날 때마다 감사드린다고 하고 있는데 그런 거 하나조차 캡쳐해서 뉴스가 되거나 시비거리가 되더라"고 꼬집으며 "더욱 조심해야겠다"고 말했다.
故손정민씨가 실종된 이후 손씨는 자신의 블로그에 찾아와 위로와 응원의 글을 남긴 누리꾼들에게 감사함을 표하며 솔직한 견해를 답변으로 남긴 바 있다.
또한 손씨는 "제게 도움주신다고 접근하시는 분들에 대해서도 걱정도 많이 하시고 우려도 많이 하신다"며 "순수하신 분들도 있고 이용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그걸 어떻게 다 구별할 수 있을까요"라고 토로했다.
그는 "그러다보면 아무도 믿을 수 없게 될 뿐이다"며 "여기 오셔서 그냥 우리 가족 걱정해주시고 의견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손씨는 SBS '그것이 알고싶다'가 방영됐던 그 날의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손씨는 "사실 그알이 방영된 날, 아내는 제대로 보질 못했다"고 밝히며 "시작부터 '왜 정민아, 네가 왜 그알에 나와' 하면서 울기 시작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그래서 제가 눈에 띄는 거만 수정을 요청했는데 아내가 후에 자세히 보고 몇 가지를 수정 요청했다"면서 "작업은 한다고 했는데 아직까지는 공지가 없다. 한다고 했으니 해주겠죠"라고 말했다. 이어 "반영되면 다시 알려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손씨는 지난 31일 새벽 자신의 블로그에 '그 알'이라고 글을 올리며 지난 29일 방송된 '그알'의 '의혹과 기억과 소문-한강 실종 대학생 죽음의 비밀'편의 일부 내용을 반박했다.
특히 그는 '친구 A씨 실제 대화 음성' 장면을 캡처해 올리며 "이게 제일 중요하다. 아래 자막에서 정민이는 우리 정민이가 아니다"라며 "다른 친구 *민이가 있는데 의도적인지 실수인지 정민이로 자막이 나왔다"고 주장했다.
손씨는 "마치 둘이 술 마신 적이 있고 우리 정민이가 뻗었는데 A가 챙겨준 거처럼 오해하게 되어있다"면서 "그알 PD에게 수정 요청 했는데 답이 없고 아직도 안 바뀌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절대 정민이가 아니다. 실수라고 하기엔 부적합하다"고 강조하며 재차 정정을 요청했다.
이와 관련해 '그알' 제작진은 오류에 대해 인정하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알' 제작진은 공식 홈페이지에 "손정민씨의 부친 손현씨께서 개인 블로그를 통해 언급한 지난 5월 29일 그알 1263회 방송의 <故손정민씨 가족-A씨 가족 간의 대화 녹취 파일> 관련 내용을 정정해 바로잡고 콘텐츠 다시보기에 수정해 업로드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손씨는 "방송 이후 시끄러웠다"면서 "제가 제기한 건과 관련해서 방송사는 게시를 올렸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엎드려 절 받기 같긴 하지만 오해 하나라도 풀어서 다행이다"라고 심경을 전했다.
한편 손씨는 이전과 같이 이날 블로그 글에도 故손정민씨의 사진을 올리며 "볼 수 없다는 게 언제쯤이면 실감이 날까요? 있을 때 한 번이라도 더 안아줄 걸…"이라며 글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