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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뱅크가 온다…'금융 메기' 인터넷銀 삼국지 개막


입력 2021.06.07 10:06 수정 2021.06.07 13:08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9일 금융위서 '토스뱅크 본인가' 심사 예정

토뱅, '원 앱-CSS 고도화'로 성장 가능성↑

"시장 경쟁 강화로 소비자 혜택 증대될 것"

토스뱅크 본인가가 9일 금융위 정례회의에서 결정될 것으로 관측되면서 인터넷은행간 3파전 양상이 뚜렷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사진은 (왼쪽부터) 서울 을지로 소재 케이뱅크 본사, 경기도 판교 소재 카카오뱅크 본사, 서울 강남 소재 토스 본사 전경. ⓒ각사

토스뱅크 본인가가 며칠 앞으로 다가오면서 인터넷은행판 삼국지가 현실화되고 있다. 금융업계에서는 후발주자로 시장에 진입하는 토스뱅크가 특화 전략을 활용해 단기간에 기존 은행을 위협할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나머지 인터넷은행들도 기존 혁신성을 살려 경쟁에 나서면서 소비자에게 혜택이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7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오는 9일 열릴 정례회의에 '토스뱅크 은행업 인가 심사'를 공식 안건으로 상정한다. 지난 2월 5일 금융당국에 본인가를 신청한 이후 4개월만이다. 본인가를 획득하면 토스뱅크는 전산시스템을 최종 점검한 후 3분기 내로 공식 서비스를 개시할 방침이다.


금융업계에서는 토스뱅크가 이번 본인가 심사를 무난하게 통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본인가 실지조사 당시 금융감독원이 전달한 개선사항을 토스뱅크 측이 면밀하게 수정·보완하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출범에 만전을 기한 만큼 토스뱅크가 단기간에 성공을 거둘 것이란 시각도 다수다. 업계에서는 토스뱅크가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등 앞선 두 인터넷은행과 차별되는 점을 부각시켜 급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서 주목하는 토스뱅크의 최우선 무기는 '원 앱' 전략이다. 가입자 2000만명을 넘긴 '토스' 애플리케이션에 뱅크, 증권, 보험 등 전 계열사 서비스를 한 번에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출범 3개월여 만에 300만 계좌를 돌파한 토스증권과 10개월만에 70만건이 넘는 보험상담 실적을 쌓은 토스인슈어런스와의 시너지 효과도 성공 요소로 꼽힌다. 증권, 보험거래를 위해 유입된 고객이 같은 앱 안의 토스뱅크로 흘러들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데일리안

이어 토스가 확보한 대규모 금융데이터도 차별화 전략의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풀이된다. 토스는 카카오, KT와 달리 처음부터 '송금'을 중심으로 한 금융업을 영위해온 업체다. 앱 전체 이용고객 가운데 1000만명 이상이 카드·계좌 연결 서비스를 사용하는 만큼 차주 정보가 쌓여있는 상황이다.


토스뱅크가 이 데이터를 활용해 신용평가모델(CSS)을 세분화하면 더 많은 차주에게 더 많은 금융혜택을 줄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 시뮬레이션 결과 기존 신용평가사(CB)에서 7등급을 받은 차주는 토스뱅크에선 4~5등급으로 상향 조정돼 대출한도가 늘어났다. 토스뱅크가 금융당국에 출범 3년 내 40%가 넘는 중금리대출 실적을 달성하겠다고 제출한 것도 고도화된 CSS 때문이다.


기존 사업자인 카뱅과 케뱅의 반격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152% 늘어난 46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카뱅은 올 하반기 기업공개(IPO)를 통해 외형을 확대하고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대출액을 매달 2500억원씩 늘리겠다고 공언했다. 케뱅은 다수 투자자들에게 수혈 받은 1조2500억원의 자금을 활용해 대출 영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토스뱅크가 정식 출범할 경우 기존 카뱅·케뱅도 시장점유율을 잃지 않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면서 경쟁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 같은 경쟁은 금융소비자에 대한 혜택으로 돌아갈 수 있는 만큼 여태 시장에서 보지 못한 혁신적인 상품의 출현을 기대할만 하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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