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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활기 띤 극장가, 그러나 '볼만한 한국 영화' 간절하다


입력 2021.06.08 09:19 수정 2021.06.08 09:21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용기내 팝콘' 인증샷 릴레이

"시너지 위해선 콘텐츠가 필수"

ⓒ롯데시네마

지난 주말 영화관에서 진풍경이 벌어졌다. 김치 항아리부터 대형 냄비까지, 관객들이 각자 준비한 용기를 들고 팝콘을 사기 위해 매점 앞에 줄을 섰다. 롯데시네마가 준비한 이색 이벤트에 극장이 오랜만에 활기를 띠었다.


롯데시네마가 지난 5일 '세계 환경의 날'을 기념해 팝콘 이벤트를 열었다. 참여자가 가지고 온 다회용 용기에 팝콘을 담아 판매하는 행사로, 용기 크기에 상관없이 6000원에 팝콘을 담아갈 수 있었다.


SNS 등을 통해 각종 인증샷들이 게재되면서 더욱 화제를 모았다. 이벤트 과정에 대한 경험담부터 각종 새로운 용기들의 등장 등 아이디어를 보는 재미가 겹쳐 오랜만에 극장을 향한 관심들이 쏟아졌다.


롯데시네마 관계자는 "영화관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 중 하나가 팝콘이다. 극장 내에서 취식은 하지 못하지만,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의미가 컸다"고 기획 의도를 밝히며 "'1년 만에 영화관에 왔다', '코로나19 이후 영화관에 온 적이 없는데, 오랜만에 왔다'는 분들도 있었다. 또 오랜만에 극장에 팝콘 냄새가 나는 분위기를 오랜만에 느꼈다는 분들도 있다"고 반응을 전했다.


지난달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멀티플렉스 3사가 속한 한국상영관협회는 상영관 내 취식이 전면 제한된 방역지침을 단계별로 완화해달라는 성명을 낸 바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매출 70%가 줄어들었다며, 방역수칙 재검토를 호소했다.


나아가 각종 이벤트를 통해 극장에 대한 관객들의 관심을 환기시키는 등 위기 타파를 위한 적극적인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CGV

'용기내 팝콘' 외에도 CGV는 최근 포대팝콘을 출시해 이목을 끌었었다. 과거 사용된 밀가루 포대에 팝콘을 담아 레트로 감성을 자극하며, 극장 내 판매는 물론 배달 어플을 통해서도 이를 한정 판매했다. 이 외에도 최근 포장이 된 완재품 형태의 시그니처 팝콘을 출시하는 등 맞춤형 이벤트로 관심을 끌고, 새로운 루트로 이를 접할 수 있게 하는 새로운 시도들이 이어지고 있다.


CGV 관계자 역시 "극장 관객이 급감하지 않았나. 이러한 행사들은 영화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재미있는 경험을 제공하기 위함일 것"이라며 "고객들이 기존의 것보다는 새롭게 즐길 수 있고 관심을 가질 만한 이벤트를 기획하려 했다. 관심도를 높이고자 한 취지가 컸다"고 말했다.


최근 한국상영관협회는 6월 한 달 동안 코로나19 예방 접종 독려 캠페인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함께 이겨내요!'도 진행한다. 코로나19 백신 1, 2차 접종 후(1차 접종만 받은 경우에도 해당) 전자 예방 접종 증명서 및 확인서를 소지하면 멀티플렉스 3사 극장에서 동반 1인까지 우대가격으로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캠페인이다.


다만 이 같은 노력들이 빛을 보기 위해서는 작품 개봉이 이어져야 한다는 반응이다. 현재 극장에서는 영화 '크루엘라'를 제외하고는 눈에 띄는 대작을 찾아보기 힘들다. '컨저링3: 악마가 시켰다'를 비롯해 '콰이어트 플레이스2', '여고괴담 여섯번째 이야기 : 모교' 등 마니아층이 있는 공포물은 개봉을 앞두고 있고, 7월 영화 '블랙위도우'가 개봉을 앞두고 있지만, 국내 대작들은 여전히 개봉을 미루고 있다.


롯데시네마 관계자는 "현재 영화 '블랙위도우'만 바라보는 상황이다. 백신 관련 이벤트는 멀티플렉스 3사 모두 진행을 한다. 독려를 해서 접종률이 높아지면 일상의 정상화도 가까워진다. 그러면 더 많은 사람들이 찾을 것이라는 바람이 있다. 영화들이 개봉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CGV 관계자 또한 "외화 라인업은 확보된 상황인데, 시너지가 나기 위해서는 한국 영화 기대작들이 개봉을 해야 한다. 그래야 관객들에게 선택권을 넓혀주면서 시너지가 날 수 있다.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만 봐도 볼만한 영화가 있으면 언제든지 극장을 찾는다는 것이 증명이 됐다. 콘텐츠의 힘을 믿고 개봉이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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