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 발표
경제회복·백신공급 영향 성장률 상향
세계적 인플레이션 지속 상승 우려도
세계은행(WB)이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5.6%로 높였다. 지난 1월 발표보다 1.5%p 상향한 것으로 1973년 6.6% 성장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WB는 8일(현지시간)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Global Economic Prospects)’를 발표하고 올해 세계 경제가 지난 1월 예상했던 4.1%보다 높은 5.6%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WB는 매년 1월과 6월 두 차례 세계 경제 전망을 발간한다. 다만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별도로 발표하지 않는다.
이번 WB 전망치는 지난 4월 6일 국제금융기구(IMF)가 발표한 6.0%와 지난달 31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5.8%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WB 경제 성장률 전망치 상향 조정은 미국 등 주요국의 가파른 경제회복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공급 등으로 80년 만에 가장 급격한 ‘불황 후 경제 성장 속도’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WB는 미국 경우 조 바이든 행정부의 1조9000억 달러 대규모 재정지원 등으로 6.8% 성장을 예상했다.
유로존은 백신 공급 가속화와 코로나19 대유행 완화로 4.2% 성장을 전망했다.
동아시아 태평양 지역은 중국(8.5%)을 중심으로 7.7%의 높은 경제 성장률을 내다봤다. 다만 중국을 제외할 경우 1월 전망치보다 낮은 4.0% 성장을 예측했다. 지속적인 관광 사업 위축 때문이다.
유럽과 중앙아시아는 높은 외부 수요와 공산품 가격 상승 등으로 3.9% 성장을, 중남미는 백신 수급 상황 개선과 이동 제한 완화 등으로 5.2% 성장을 예측했다.
중동과 북아프리카는 유가 상승이라는 긍정 요인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변종과 백신 수급 어려움 등으로 2.4% 성장에 그칠 것으로 봤다.
남아시아는 건설업 회복 추세로 6.8% 성장하고 사하라 이남은 농산물 수출업체 국내 활동 강화 등으로 2.8% 경제 성장을 내다봤다.
WB는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경기 침체 극복 과정에서 무역 확대로 신흥·개도국에는 경제 회복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평균 국제 무역 비용이 국내 비용의 2배 수준이고 관세는 무역 비용의 14분의 1에 그치기 때문이다.
WB는 무역 비용 절감을 위한 무역 자유화와 통관 절차 간소화, 인프라 구축 등 무역 비용 절감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물가상승은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WB는 글로벌 경제 회복 추세에 빠르게 반응해 올해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지속 상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신흥·개도국은 높은 인플레이션이 경제회복을 위해 확장 정책 추진에 어려움을 낳을 것이라며 중앙은행 신뢰도 강화로 인플레이션 기대치 안정에 이바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저소득국은 식품 가격 상승으로 인해 식량안보·빈곤감축에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보조금 제공을 통한 식품 가격 안정과 자국 보호주의 재출현은 글로벌 가격 상승 등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