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스페인 마드리드서 양국 상의 행사 개최
박용만 한-스 경협위원장, "기후변화 대응 위한 신기술, 신산업 협력" 강조
한국과 스페인 경제인들이 코로나19 발발 이후 대면으로 처음 함께하는 비즈니스 포럼이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렸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스페인상공회의소, 코트라(KOTRA)와 공동으로 16일 스페인 마드리드에 위치한 스페인 상공회의소에서 ‘한국-스페인 그린·디지털 비즈니스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가 참석해 코로나19로 주춤했던 양국 경제인들의 만남을 격려했다. 코로나19 이후 공동으로 기업인 행사가 대면으로 열리는 것은 처음이다.
당초 양국은 작년 상반기 스페인 정상순방에 맞춰 비즈니스 포럼을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순방이 순연됨에 따라 올해 소규모로 개최하게 되었다. 그동안 양국 상의는 지속적으로 교류의 끈을 이어왔으며, 지난해에는 온라인으로 경협위를 개최했다.
특히 양국 경제협력위원회는 내후년에 출범 50년째를 맞이하게 되는 등 대한상의가 운영 중인 경협위 중 두 번째로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이날 한국 측에서는 ‘한-스페인 경협위’의 한국측 위원장인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을 비롯해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허용수 GS에너지 대표이사,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대표이사, 김희철 한화솔루션 큐셀부문 대표, 송호철 더존비즈온 플랫폼사업부문 대표, 최영석 차지인 최고전략책임자가 참석했다. 정부와 유관기관 대표로는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유정열 코트라 사장이 참석했다.
스페인 측에선 호세 루이스 보넷 스페인상의 회장, 오스카 고이티아 스페인측 경협위원장, 레예스 마로토 산업통상관광부 장관, 후안 이그나시오 모로 주한스페인대사, 안토니오 가라멘디 경영자총협회 회장, 하비에르 몰리나 베페사 사장, 스피리돈 마르티니스 오션윈즈 CEO 등이 참석했다.
박용만 한-스페인 경협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작년에는 코로나 속에서도 양국간 비대면 경협위를 개최한 바 있다”면서 “당시 논의된 디지털과 그린 산업 협력을 주제로 오늘 폭넓게 논의를 할 수 있게 되어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ᅟᅳᆫ 이어 “기후변화를 대응할 수 있는 신기술과 신산업 협력을 늘려가야 한다”면서 “그린에너지, ICT, 배터리, 플랜트 등의 분야에서 협력 기회를 늘릴 수 있게 첨단 기술 뿐 아니라 소재, 부품 등 공급망 연계 노력도 생겨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한 박 위원장은 “중소기업과 스타트업들 간의 협력을 넓혀 양국 정부나 대표 기업들이 이들의 교류를 지원하자”면서 “양국간 협력을 가로막는 장벽은 허물고, 우정은 더 돈독히 하여 번영된 미래를 위해 양국 기업인들 서로가 다정한 친구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그린분야 협력과 디지털, 스타트업 협력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먼저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는 “스페인은 리튬 광산을 보유하고 있고 주요 자동차 공장도 많아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 에너지 시장으로서 큰 매력이 있는 곳”이라며 “스페인이 갖춘 우수한 장점, 그리고 LG에너지솔루션이 가진 세계 최고의 기술력과 풍부한 사업 경험이 함께 한다면 그 어떤 협업 모델보다 더 훌륭한 성공사례가 만들어 질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허용수 GS에너지 대표이사는 “스페인은 유럽 최대의 재생에너지 사업을 통해 축적된 운영경험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면서 “높은 성장 잠재력을 지닌 한국 그린 뉴딜 시장에 협력하여 국내뿐만 아니라 아시아 시장까지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송호철 더존비즈온 플랫폼부문 대표는 “한국은 지난 수년간 Data와 AI 기반 산업생태계 육성을 위해 많은 투자와 노력을 해왔고 다양한 플랫폼 구축과 코로나19와 같은 팬데믹에 대응하기 위한 클라우드 기반 비대면 기술을 발전시켜왔다”며, “한국 디지털 기업의 스페인 진출은 스페인 미래 산업 창출에 중요한 자산이 되고 신규 시장 공동 진출의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포럼과 관련, 강석구 대한상의 국제본부장은 “한국과 스페인간 교역이나 인력교류가 최근 많이 늘었지만 양국이 갖고 있는 잠재력에 비춰보면 아직 더 확대될 수 있다”라며 “오늘 그린과 디지털 분야의 논의된 내용들이 양국간에 상호보완적이고 효율적으로 작용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플랫폼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