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에 '평화프로세스'지지 호소 '백신외교'도
산적한 국내현안 점검…이준석과 '첫 만남'에 관심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에 이어 오스트리아·스페인 국빈방문 일정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문 대통령은 6박 8일 동안의 유럽 순방 일정에 대해 "체력적으로 매우 벅찬 여정이었지만, 성과도 많았고 보람도 컸다"면서 "G7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확인했다"고 자평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11∼13일 영국 콘월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 참석한 데 이어 13∼15일 오스트리아를, 15∼17일 스페인을 차례로 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G7 정상회의에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글로벌 백신 허브 구상과 함께 개도국에 대한 백신 공급 지원 방침을 밝히는 한편 아스트라제네카와 큐어백 CEO에게 한국과의 협력을 당부했다.
이어 오스트리아·스페인을 국빈방문해 양국관계를 각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오스트리아와는 5G, 수소에너지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고, 스페인과는 제3국 건설시장 공동진출 확대와 함께 친환경·디지털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부동산‧인사 문제 풀어야…'아들뻘' 이준석과 투샷 벌써부터 관심
청와대로 돌아온 문 대통령 앞에는 밀린 숙제가 잔뜩 쌓여 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종합부동산세 상위 2% 부과안 문제부터 '광주 철거건물 붕괴사고' 수습과 금융감독원장 임명 등 인사 문제도 매듭지어야 한다.
특히 헌정사상 최초 30대 당대표로 선출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만남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이번 순방 출국일이자 이 대표가 당선된 지난 11일 전화를 걸어 "아주 큰일을 하셨다. 훌륭하다. 우리 정치사에 길이 남을 일"이라며 "정치뿐만 아니라 우리나라가 변화하는 조짐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대선 국면이라 당 차원이나 여의도 정치에서는 대립이 불가피하더라도 코로나19 위기가 계속되는 만큼 정부와 협조해 나가면 좋겠다"고 이 대표에게 협치를 제안했다.
정치권에선 68세인 문 대통령과 36세 '아들뻘'인 이 대표와 만나는 그림 자체가 파격적인 모습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청와대에서 이 대표가 백팩을 매고 문 대통령과 악수를 하는 장면이 현실화할 가능성도 있다.
결국 첫 만남은 문 대통령이 이번 순방 성과를 여야 대표들과 공유하는 자리에서 '원 오브 뎀(one of them·여럿 중 하나)'으로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다. 통상 문 대통령은 주요 순방 이후 여야 대표를 청와대로 초대해 성과를 설명하는 자리를 가져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