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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대선출마 쌍수들고 반기는 ‘친조국’


입력 2021.06.21 14:05 수정 2021.06.21 14:06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부족한 조직·세력, 유튜브 정치로 돌파

친조국 강성 지지층 표심 확보에 주력

일부 조사선 이재명·이낙연 다음 기록

당내, ‘윤석열 더 키워줄라’ 우려 커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대선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더불어민주당 내 대선 판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검찰개혁을 부르짖으며 ‘조국 수호’를 외치는 강성 지지층이 움직일 경우 파장이 적지 않을 것을 전망이다. 다만 중도외연 확장이 어렵다는 점에서 당내 우려스럽다는 의견도 나온다.


추 전 장관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람이 높은 세상’을 향한 깃발을 높게 들기로 했다”며 노무현·문재인 정신을 계승·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사람이 높은 세상’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람 사는 세상’과 문재인 대통령의 ‘사람이 먼저다’를 합쳐 놓은 슬로건이다.


출마 선언은 오는 23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개인방송 형태로 진행한다. 당내 후발주자로 조직과 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기존과 다른 방식의 선거운동으로도 당선 가능성을 보여준 이준석 대표의 영향도 있었다.


추 전 장관 측 관계자는 “추미애TV 개국방송 형태로 자연스럽게 대선 출마 이야기를 하시는 것”이라며 “사람들을 많이 동원해서 과시하고 하는 형태는 조금 구태스럽지 않나. 젊고 새로운 정치의 형식이 필요하다는 고민에서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핵심 타깃은 ‘검찰개혁’ ‘조국 수호’를 외치고 있는 당내 강성 지지층이다. 이들은 현재 뚜렷한 지지후보를 정하지 못한 채 분산돼 있다는 게 당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런 상황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대립각을 세웠던 추 전 장관이 나설 경우, 표심이 집중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실제 추 전 장관은 지난 12일 개국본(개싸움국민운동본부) 영남본부 발대식에 참석한 뒤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리가 추미애’ 피켓과 외침에 심장이 뛴다”고 적은 바 있다. 개국본 회원들은 당시 현장에서 “나와라 추미애”를 외치며 추 전 장관의 대선 출마를 적극 종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국본은 지난 2019년 서초동 ‘조국 수호’ 집회를 주최한 친여 단체다.


오차범위 이내지만 추 전 장관이 ‘여권 대선주자 선호도’ 3위에 올랐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21일 발표됐다. PNR리서치가 머니투데이 더300 의뢰로 지난 19일 전국 유권자 1,00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추 전 장관 지지율은 6.1%로 이재명 경기도지사(33.3%),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13.6%)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5.5%, 박용진 의원은 5.3%였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다만 당내에서는 추 전 장관의 등판이 야권에 호재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다. 조 전 장관을 정치권에 소환해 ‘내로남불’ 논란을 키우고, 대척점에 있는 윤 전 총장만 키워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무엇보다 당원들의 지지는 받을 수 있을지언정 본선에서 당의 중도확장은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BBS 라디오에 출연한 이광재 의원은 “많은 분들이 우려하고 있다”며 “분명한 것은 윤 전 총장이 오늘날 대선 후보까지 오는 과정에 우리 쪽에서 키워준 측면도 있다. 그런 걸 잘 생각하면서 대응해 나가는 게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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