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표, '흥행 실패' 전당대회 언급하며 "또 그럴 건가"
백혜련, "원칙 지켜야…흥행은 시기 아닌 콘텐츠 문제"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 박용진 의원은 24일 경선 연기를 둘러싸고 내홍이 격해지는 것과 관련 "이렇게 돼도 저렇게 돼도 갈등에 따른 후유증은 남을 것 같다"고 우려했다.
박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저는 이런 상황이 오기 전에 지도부가 빨리 일정을 정하고 5월에 예비 경선 일정이 좀 들어갔으면 하는 생각이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 선거(경선)에 참여하는 후보자들이 좀 냉정하게 이 문제를 바라보고, 어떤 결정이 나든 간에 결단과 결정에 따르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오는 25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대선 경선 일정을 최종 확정한다.
이날도 경선 연기 '찬성파'와 '반대파'는 각각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해 장외 여론전을 펼쳤다. 먼저 친문 핵심으로 경선 연기에 찬성하는 홍영표 민주당 의원은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당헌당규에 대한 유권해석이 달라질 때는 당무위원회에 결정을 맡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코로나19 시국인 만큼 연기하는 게 맞다고 주장하는 분과 원칙대로 해야 한다는 분이 있는데 이에 대한 유권 해석은 당의 특정인이 아니라 당무위원회에 권한이 있다"며 "이게 당헌 112조 조항"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경선 일정을 달리 정할 수 있는 '상당한 사유'로 코로나19 위기를 꼽았다. 또 흥행에 실패했던 5·2 민주당 전당대회를 언급, "17개 시도에 유세하러 다니는데 당직자 30명만 현장에 있었다. 유튜브 생중계 접속자도 가장 많을 때가 300명이었다. 후보들끼리만 소리 지르고 다니다가 끝나버리는 식으로 가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반면 경선 연기에 반대하는 백혜련 민주당 최고위원은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맞섰다.
백 최고위원은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새아침'에서 "정치인은 신뢰감이 중요한 지표다. 특히 대선은 미래 투표의 핵심인데, 그 판단의 핵심은 신뢰"라며 "작년에 이해찬 대표가 대선 후보군을 포함해서 여러 단위의 의견을 수렴해 전당원 동의 하에 당헌 개정을 한 거다. 그런데 한 번도 시행도 안 하고 또 당헌을 바꾼다는 건 당의 신뢰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찬성파가 당무위 소집을 요구하는 것과 관련해선 "의안 상정의 '상당한 사유'라는 부분을 판단하는 것은 당대표와 최고위에서 결정해야 될 부분"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경선이란 것은 시기의 문제가 아니라 경선 당시의 콘텐츠, 질과 내용의 문제"라며 "그것은 충분히 극복 가능하고 오히려 원칙을 지키는 게 경선 그리고 대선 승리에도 더 중요하다"고 재차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