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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왕도 만류?...日 도쿄올림픽 개최 내홍


입력 2021.06.26 03:01 수정 2021.06.25 23:59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日왕실업무 담당장관 “폐하, 코로나19로 개최 우려”

스가 총리 “장관 본인 견해 말한 것”...확대해석 경계

도쿄 코로나 확진자 562명...일주일 전보다 109명↑

도쿄올림픽 배너 ⓒ로이터=연합뉴스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개막이 채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태에서, 일본이 내홍을 겪는 모습이다.


일본 왕실 업무를 담당하는 궁내청의 니시무라 야스히코 장관은 나루히토 일왕이 올림픽 개최로 인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지만,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곧바로 ‘장관의 견해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25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이날 기자들에게 일왕의 올림픽 개최 우려와 관련 “장관 본인의 견해를 말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전날 니시무라 장관은 정례 기자회견에서 도쿄올림픽과 관련한 일왕의 인식에 대해 “폐하는 지금 코로나19 상황을 매우 심려하고 계신다”며 “개최가 감염 확산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염려하는 것으로 배찰(拜察·아랫사람이 윗사람의 생각을 추측하는 것)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기자들이 일왕의 우려가 맞는지 재차 질문하자, 그는 “(일왕과) 매일 이야기를 나누는 가운데 직접 그렇게 느낀 것이라고 생각해 달라”며 “다만 폐하로부터 직접 그런 말씀을 들은 일은 없다”고 설명했다.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4월 16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정상 회담을 마치고 로즈가든으로 장소를 옮겨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뉴시스

도쿄에서는 코로나19 감염자가 다시 큰 폭으로 늘고 있다. NHK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30분 기준 확진자는 562명으로 집계됐다. 일주일 전과 비교하면 109명 증가한 기록이다. 전국적으로는 신규 확진자 1709명이 발생했다.


일본 내부에선 코로나19를 걱정하며 올림픽을 반대하는 시민들의 집회가 급증하고 있다. 더군다나 이날 도쿄올림픽 출전을 위해 일본에 입국한 우간다 선수단 중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중 한 명이 ‘델타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돼 여론은 더욱 악화하고 있다.


문재인·바이든 대통령 등 주요국 정상도 참석 미지수

한편 대외적으로는 아직 도쿄올림픽에 공식적으로 참가하겠다고 밝힌 주요국 정상이 없어 스가 총리의 체면이 서지 않고 있다. 도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바닥난 지지율을 끌어올려야 하는 스가 총리로서는 올림픽을 앞두고 대내외적으로 진퇴양난에 빠진 것이다.


최근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도쿄올림픽 개막식 참석을 하지 않는 대신 질 바이든 여사가 참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13일(현지시간) 주요 7개국(G7) 정상들은 영국 콘월 카비스 베이에서 열린 정상회의 뒤 발표한 공동성명(코뮈니케)에서 도쿄올림픽 개최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개막식 일정이 가까워질수록 각국 정상들의 불참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관련 보도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도쿄올림픽 참가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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