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 관계자 "개헌 뜻 없는데 잘못 알려져"
대권도전 명분으로 개헌 내세우지 않을 듯
주말 동안 가족 설득한 뒤 28일 사퇴 전망
최재형 감사원장이 오는 28일 감사원장 사퇴를 앞두고 주말 동안 현실정치 참여에 회의적인 부친 등 가족들을 설득한다. 최 원장은 정치인들을 통해 전해진 바와는 달리 정치 선언을 할 때, 대통령 임기 단축이나 분권형 개헌 등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복수의 최재형 원장측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 원장은 분권형 개헌을 현실정치 참여나 대권 도전의 명분으로 내세우는데 부정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관계자는 "최재형 원장은 우리나라가 아직 의원내각제를 실시할만큼 정치적 환경이 성숙하지 못했다고 보고 있다"며 "본인은 개헌에 전혀 뜻이 없는데 잘못 알려졌다"고 전했다.
앞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정의화 전 국회의장 등은 최재형 원장이 대권에 도전할 경우 대통령 임기를 총선이 있는 2024년까지만 수행한 뒤, 2024년에 총선과 분권형 개헌을 위한 국민투표를 동시에 실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본 바 있다.
이는 정치적 중립성이 핵심인 감사원장 임기를 다 마치지 않고 중도에 사퇴한 뒤 대권에 도전하는데 따른 논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치 참여의 명분이 중요한데, 이를 자신이 감사원장을 하면서 체감한 제왕적 대통령제 병폐 극복에서 찾을 것이라는 관측에 따른 것이었다.
하지만 복수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재형 원장이 개헌에 부정적이라고 하는 만큼, 28일 사퇴 이후 정치 참여와 대권 도전의 명분은 다른 지점으로부터 찾을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자신이 감사위원으로 선임하는 것을 반대했던 김오수 검찰총장을 정권이 권력기관장으로 기용했다는 것만으로는 정치 참여나 대권 도전의 명분으로는 약하다는 평이 지배적"이라며 "28일 감사원장을 사퇴한 뒤 시간적 여유를 갖는 과정에서 명분을 보다 정교하게 가다듬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