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D:인터뷰] 열심히 달린 정용화의 ‘이유 있는’ 자신감


입력 2021.06.27 06:05 수정 2021.06.26 20:07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대박부동산’ 퇴마 사기꾼 오인범 역

“전역 이후 부담감 사라져…모든 것에 완벽하지 말자는 생각”

“열심히 산 20대, 이제부터 즐기고 싶다”

ⓒFNC엔터테인먼트

30대가 된 정용화에게 여유가 느껴졌다. 지난 10년을 그 누구보다 열심히 달리며 얻은 자신감이 그 이유였다.


‘대박부동산’은 공인중개사인 퇴마사 홍지아(장나라 분)와 퇴마 전문 사기꾼 오인범(정용화 분)이 흉가가 된 부동산에서 원귀나 지박령을 퇴치하고 기구한 사연들을 풀어주는 드라마다. 정용화는 퇴마 사기꾼 오인범 역을 맡아 능글맞은 사기꾼의 면모와 원혼에 빙의된 영매 역할과 액션까지. 다양한 역할들을 소화했다.


전역 이후 노래와 연기 모든 부분에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길 원했던 정용화에게 오인범은 딱 맞는 선택이 됐다.


“군대에 있을 때부터 나가서 어떤 작품을 해야 할까 고민을 했었다. 처음 받았을 때 느낌이 좋은 걸로 하자고 생각했다. 뭔가 색다른 도전을 해보고 싶었다. 이번 드라마는 오컬트 장르기도 했고, 캐릭터도 새롭다는 느낌이 컸다. 대본에 이것저것 해볼 수 있는 게 많았다. 빙의도 할 수 있고 코믹적인 부분도 있고, 액션도 있었다. 여러 가지를 겪어볼 수 있는 대본이라 ‘이게 딱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제 옷을 입은 듯 오인범을 매력적으로 그려낸 정용화지만, 그동안 주로 진중하고 진지한 역할들을 주로 맡았던 그에게는 도전인 작품이었다. 전역 후 첫 작품이라는 점도 부담으로 느껴질 법했다. 그러나 정용화는 걱정을 앞세우기보다 작품을 즐기려 노력했고, 이에 한층 입체적인 오인범이 탄생할 수 있었다.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부터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확신이 있었다. 대본을 보면서도 ‘이건 내가 이렇게 하면 씬이 살 것 같다’는 확신을 느껴 더 애정이 갔던 것 같다. 하면서도 재밌었다. 능글능글하게 하는 것이 재밌었다. 사실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는 그 정도까지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대본을 읽으면서 이런 식으로 하면 재밌겠다는 생각을 했다. 대본보다 120%, 200% 더 했던 것 같다. 그래야 홍지아 캐릭터와 비교도 될 것 같아 초반에 좀 더 오버를 하기도 했다.”


현장의 유연한 분위기에도 많은 도움을 받았다. 함께 콤비 플레이를 펼쳤던 허 실장 역의 강홍석은 물론, 티격태격하며 케미를 형성한 홍지아 역의 장나라까지. 모난 사람 한 명 없었다는 촬영장에서는 리허설 때부터 많은 대화와 애드리브가 오고 갔었다.


“너무 재밌었다. 매번 리허설을 먼저 하고 슛을 들어갔는데 리허설하는 것이 기대가 될 만큼 즐거웠다. 나도 ‘이렇게 준비를 해가야지’라고 생각하기보단 같이 해보자는 생각을 먼저 했다. 장나라 누나에게도 정말 배울 점이 많았다. 저보다 훨씬 선배인데도 늘 잘한다고 칭찬을 해주셨다. 잘한 걸 좀 더 하면 좋을 것 같다고 해주셔서 나도 탈피를 할 수 있었다.”


ⓒFNC엔터테인먼트

과거에는 드라마가 방영될 때 시청률부터 확인하며 큰 부담감을 느꼈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대박부동산’을 온전히 즐길 수 있었던 배경에는 군대에서의 경험도 한몫했다. 정신없이 일만 하다가 가게 된 그곳에서 오히려 자신을 돌아볼 시간을 가지게 된 것이다.


“예전에는 무조건 완벽하길 바랐었다. 압박감이 심했었다. 잠도 잘 못 자고, 밖에선 활발하게 활동을 하다 집에 가면 공허함을 느끼기도 했다. 군대에 가서 저보다 한참 어린 친구들과 같이 살아보고, 이야기도 들어보니 그들이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는 걸 많이 느꼈다. 그러면서 부담감이 많이 없어진 것 같다. 너무 모든 것에 완벽해지지 말자는 생각을 하고 나왔다.”


그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다고 자부할 만큼 최선을 다했기에 얻을 수 있는 여유였다. 그 변화가 한층 자유로운 연기를 가능케 했고, ‘대박부동산’의 오인범 역시 그래서 더 매력적이었다. 앞으로도 즐기며 활동하겠다는 정용화가 또 어떤 새로운 모습들을 보여주게 될지 궁금해진다.


“지난 20대는 정말 열심히 살았다. 데뷔 초에는 김밥만 먹고, 일주일에 두 시간을 자며 일했었다. 30대가 되면 삶을 즐겨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남들에게 자랑할 수 있을 만큼 최선을 다했고, 그래서 지금까지 활동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 시간이 있어 ‘대박부동산’도 할 수 있었다. 물론 많이 즐기지 못해 아쉽지만 이제부터 즐기면 될 것 같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