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등록 포기한 흥국생명 상대로 잔여 연봉 등 놓고 법적 공방 불가피
학폭 논란 수습 과정서 흥국생명에 불만 토로, 또 다른 갈등 예고
흥국생명이 학교폭력 논란으로 물의를 빚은 이재영, 이다영 쌍둥이 자매의 선수 등록을 포기한 가운데 두 선수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흥국생명은 2021-22시즌 선수 등록 마감일인 6월 30일 오후 입장문을 내고 “두 선수가 현재 선수로서의 활동이 어렵다고 판단해 미등록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두 선수는 자유신분선수 자격을 얻게 되면서 흥국생명을 제외한 어느 구단과도 자유롭게 입단계약을 맺을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논란의 중심에 선 두 선수를 쉽사리 품겠다고 나설 구단들은 없어 보인다.
해외로 눈을 돌리는 방법도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두 선수가 해외로 이적하기 위해서는 대한배구협회로부터 국제이적동의서(ITC)를 발급받아야 된다. 하지만 협회는 물의를 일으킨 두 선수의 해외 진출을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졸지에 오갈 데 없는 처지가 된 이재영과 이다영은 일단 흥국생명과 풀어야 될 과제부터 해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2020-21시즌을 앞두고 흥국생명과 나란히 3년 FA 계약을 맺은 두 선수는 아직 2년의 계약기간이 남아있다. 잔여 연봉 지급 등을 놓고 구단과 선수 간에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
문제는 사태를 수습하고 이별하는 과정에서 감정의 골이 깊어졌다는 점이다.
특히 이재영과 이다영은 흥국생명의 선수 등록 포기 공식발표 이후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눈치 보기에 급급했던 구단에 불편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재영은 “아닌 것에 대해선 분명히 밝히고 싶었지만 구단에선 무조건 사과문을 써야한다고 요구했다”며 “문구도 다 보내줘서 그대로 받아 적어 썼다. 구단에서 그렇게 해야 빨리 무마가 된다고 했다”고 밝혔다.
원만히 대화로 풀어갈 수도 있는 문제지만 감정이 상한 두 선수가 잔여 연봉 부분서 만족할만한 성과를 얻지 못한다면 구단을 상대로 법적 소송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과거 학폭 논란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쌍둥이자매는 사과에 나서는 대신 피해자를 고소해 또 한 번 공분을 샀는데, 이번에 구단을 상대로 소송전을 벌인다면 2차 갈등에 돌입할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