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호주-사우디 등과 월드컵 최종예선 B조 편성
최종예선 첫 무대...목표 초과 달성 '놀라운 결과 또 기대'
박항서 감독이 지휘하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월드컵 최종예선 B조에 편성됐다.
베트남은 1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아시아축구연맹(AFC) 하우스에서 비대면으로 진행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최종예선 조 추첨에서 일본· 호주· 사우디아라비아· 중국· 오만과 B조에 속했다.
맞대결 여부로 관심을 모았던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A조(이란· 아랍에미리트· 이라크· 시리아· 레바논)에 속했다.
베트남은 박항서 감독 지도 아래 사상 첫 월드컵 최종예선에 진출했다. 2차예선에서 UAE에 조 1위를 내줬지만, 각 조 2위 상위 5개국에 부여된 티켓을 획득해 최종예선에 올라왔다.
아시아에 걸린 본선행 티켓은 4.5장. A· B조 1·2위가 본선에 직행하고, 3위 팀들의 플레이오프에서 이기면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거쳐 월드컵 무대를 밟을 수 있다.
객관적인 전력상 베트남이 일본-호주가 버틴 B조에서 1~2위를 차지하는 것은 쉽지 않다. 일본은 FIFA랭킹 28위로 이란(31위) 한국(39위) 호주(41위)에 앞선 아시아 1위다. 압도적인 전력으로 8전 전승을 차지하며 2차 예선을 통과했다. 호주 역시 8전 전승으로 조 1위로 최종예선에 올랐다.
사우디-중국-오만이 어려운 상대지만 A조에 속한 팀들보다는 해볼 만하다는 평가다.
사우디(65위)는 2차예선 D조에서 조 1위(6승2무)를 기록했다. 팔레스타인-예멘과의 대결에서 무승부를 기록한 바 있다. 베트남의 FIFA랭킹은 92위로 A조 최하위 레바논(93위)보다 한계단 위에 있다. 중국(77위)-오만(80위)을 상대로는 첫 승을 꿈꿀 수 있다.
이 팀들을 이겨도 최종예선을 통과해 월드컵까지 가는 길은 너무나도 험난하다. 하지만 박항서 감독은 두려워 하지 않는다.
박 감독은 조 추첨을 마친 뒤 AFC와 가진 인터뷰에서 "우리는 최종예선 첫 진출이다. (약한팀이 받는)6번 포트다"면서도 "어느 팀을 만나도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감을 가지고 뛰는 것이 우리팀의 장점이다. 강팀을 만나도 쉽게 무너지지 않은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다양한 색깔을 가진 팀들과의 경기를 통해 경험을 쌓으면 베트남 축구가 더 발전할 것”이라며 "두려워하지 않고 끝까지 경쟁할 것"이라는 각오를 전했다.
박항서 감독은 주어진 환경에서 최대한의 성과를 거두며 베트남에서 국민적 영웅으로 떠오른 상태다. 2018 AFC U-23 준우승,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4위, 2018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우승, 2019 AFC 아시안컵 8강, 2019 동남아시안게임 우승 등 베트남 축구를 ‘탈동남아’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박항서 감독이 처음 부임할 때만 해도 기대하지 못했던 성과들이다.
2차 예선보다 한층 더 수준 높은 상대들을 꺾어야 통과할 수 있는 최종예선 무대지만, 국민적인 지지를 등에 업고 목표를 초과 달성한 베트남은 두려울 것이 없다. 베트남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박항서 감독을 따른다면 최종예선 무댜에서 어떤 놀라운 결과가 나올지 알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