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일류 정상국가 대장정 시작한다"
정권교체·민생회복 등 5대방향 제시
"경험 다해 시대 요구에 부응하겠다
국민의힘이 정권창출 플랫폼될 것"
국민의힘 황교안 전 대표가 대권에 도전할 뜻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대권 도전의 슬로건은 자신의 최근 저서 제목이기도 한 '초일류 정상국가'로 내세웠다.
황교안 전 대표는 1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내년 20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겠다"며 "초일류 정상국가를 이루기 위한 대장정, 지금부터 시작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원래 대한민국 DNA에는 초일류 정상국가라는 세계사적 성취를 이룰 꿈과 희망과 노력이 내재돼 있다"며 "문재인정권에 의해 저질러진 비정상을 정상으로 돌려놓기만 해도 우리 사회의 역동성이 되살아나고 국민의 삶에 생기가 돌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 전 대표의 대권 도전 선언은 전날 연세대에서 '초일류 정상국가' 출판기념회를 한지 불과 하루만의 일이다. 이미 대권 출정식 성격의 '세몰이' 행사를 한 이상, 뜸을 들일 것 없이 바로 대권 행보에 나서는 것을 못박으려 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대권 도전 선언에서 황 전 대표는 △정권교체 △민생회복 △경제회복 △외교안보 정상화 △복지 민주화를 자신의 5대 핵심 방향으로 제시했다.
그 중 첫 번째로 제시한 '정권교체'와 관련해 황교안 전 대표는 "정권교체는 시대정신의 명령이고 우리 모두의 지상과제"라며 "정권교체 자체가 우리 국민에게 희망을 드리는 길이고 삶을 회복시키는 길이며 대한민국을 도약시키는 길"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내가 가진 경험과 역량을 다해서 국민과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겠다"며 "국민의힘이 정권창출의 플랫폼이 될 수 있도록 다른 모든 후보들과 함께 협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대권 도전을 공식화함에 따라 황 전 대표는 향후 세부적인 공약발표 기자회견 등을 이어가면서, 과거 당대표 시절 민생대장정을 했던 것처럼 민심 청취 행보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황 전 대표는 5대 핵심 방향을 제시한 뒤 "개략적인 방향을 말씀드렸지만 세부적인 정책 방향은 기회를 만들어서 가급적 빨리 하나하나 말씀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기자들에게도 "앞으로는 더 자주 보게 될 것"이라는 인사를 건넸다.
황교안 전 대표는 박근혜정부에서 법무부 장관으로 발탁된 뒤, 국무총리로 기용됐다. 총리로 재직하던 중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당하면서 대통령권한대행으로 '탄핵 정국'을 수습하고 2017년 5·9 대선을 관리하기도 했다.
여야를 막론하고 잠재적 대권주자 중에서 국무총리 경험자는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총리가 있지만, 대통령권한대행을 해본 인물은 없다. 또, 이 전 대표와 정 전 총리는 법조인이 아니라 사법부 경험이 없다. 황 전 대표는 향후 대권 행보 과정에서 이같은 자신의 '경륜'을 부각할 뜻을 내비쳤다.
대권 도전 선언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황교안 전 대표는 "나는 입법·사법·행정의 삼부를 경험한 사람"이라며 "법무장관으로서도 내 역할을 다하려 애를 썼고 그 뒤에 총리와 대통령권한대행으로서도 국가위기상황에 대처했다"고 강조했다.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 문제와 관련해서는 "연세가 많은 분들인데 과거에는 전직 대통령을 이처럼 장기 구속한 사례가 없었다"며 "없었던 일들이 장기화되고 국민들 중에 걱정하는 분들이 생긴다면 이제는 (문재인) 대통령이 결단을 내려야 할 때가 아니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