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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만 돌파"에 흥분하는 한국 영화…부진했던 상반기 성적표


입력 2021.07.04 11:01 수정 2021.07.07 11:22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발신제한', '미션 파서블' 흥행 9위·10위

100만 돌파 단 한 작품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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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상반기 영화계는 보릿고개를 걸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자 신작들은 극장에 가는 길목에서 멈췄고, 볼 영화가 없다보니 관객수는 줄어드는 상황이 반복됐다. 하지만 악재 속에서도 외화들이 흥행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반전시키고 있다. 아쉬운 점은 이 흐름에 한국 영화가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는 점이다. 올해 100만 관객을 돌파한 5편 중 한국 영화는 단 한 편도 없었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3일 기준 흥행 10위권 내에 있는 한국 작품은 9위 '발신제한'(54만 6886명), 10위 '미션 파서블'(44만 7111명) 뿐이다. 지난달 23일 개봉한 '발신제한'이 한국 영화 중 올해 처음으로 50만 관객을 돌파했지만 외화들의 기록과 비교해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


흥행 1위는 '분노의 질주:더 얼티메이트'(228만 1218명)이며'귀멸의 칼날:무한열차편'(214만 6610명), '소울' (204만 8079명), '크루엘라'(158만 9858명), '미나리'(113만 3323명), '컨저링3:악마가 시켰다'(77만 8307명), '콰이어트 플레이스2'(70만 8127명), '고질라 VS. 콩'(70만 3485명)이 차례로 2위부터 8위까지 이름을 올렸다.


외화들에 비해 제작 규모는 작었지만 기대작이 없었던 건 아니다. '건축학개론'의 이용주 감독의 신작이자 공유, 박보검 주연의 '서복'이 극장과 티빙에서 동시 상영을 결정해 관객들과 만났고 이준익 감독의 '자산어보', 강하늘, 천우희 주연의 '비와 당신의 이야기', 서예지, 김강우 주연의 '내일의 기억'이 관객들을 만났지만 모두 40만 관객을 넘지 못했다. 김강우, 유연석, 이연희, 수영, 유태오 등 멀티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았던 '새해전야'는 17만명, '말죽거리 잔혹사', '비열한 거리'를 연출한 유하 감독의 신작 '파이프라인'은 13만명에 그쳤다.


성적으로 영화의 작품성을 판단할 수는 없다. 이준익 감독의 '자산어보'는 흥행과 별개로 뛰어난 연출로 57회 백상예술대상 영화 대상을 받았고 '서복'은 티빙과 극장 동시 최초 상영이라는 방안을 만들어냈다. 그럼에도 '발신제한'의 50만 돌파로 축포를 쏘아올리는 분위기가 만들어진 건 씁쓸한 현실이다.


다행히 7월부터 한국 영화 기대작들이 출격한다. 나홍진 감독이 기획, 제작하고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이 연출한 '랑종', 류승완 감독의 '모가디슈', tvN 드라마를 영화로 만든 '방법:재차의', 차승원, 김성균 주연의 '싱크홀', 황정민 주연의 '인질'이 여름 시장을 달구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지난해 여름 한국 텐트폴 영화는 좋은 성적으로 반등의 기회를 만들어냈다. 특히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435만명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으며, '반도', '강철비2:정상회담', '오케이 마담' 등이 100만 관객을 넘겼다.


현재 영화계는 외화들로 흥행에 대한 자신감이 생긴 상황이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로 코로나19 재유행이 우려되기도 하지만 백신 접종 효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개봉을 준비하는 한국 영화들이 상반기의 부진을 뒤로하고 작년 여름처럼 뜨겁게 달아오를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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