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딘, 리니지 형제 제치고 구글 매출 1위 나흘 넘게 유지
리니지와 게임성 유사하지만 그래픽·북유럽 신화 세계관으로 차별화
리니지M, 7일 출시 4주년 대규모 업데이트로 반격
카카오게임즈 신작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형제'를 제치며 국내 모바일 시장 지각 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오는 7일 리니지M이 출시 4주년 기념 대규모 업데이트를 앞두고 있어 1위 재탈환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6일 모바일 앱 분석 사이트 ‘게볼루션’ 실시간 순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 ‘오딘’은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 스토어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구글 플레이에서는 출시 나흘만인 지난 2일 ‘리니지2M’, ‘리니지M’을 각각 2~3위로 밀어내고 1위를 차지한 뒤 5일째 유지 중이다.
모바일 리니지 형제라 불리는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 ‘리니지2M’은 각각 2017년, 2019년 출시된 뒤 구글 플레이 매출 1위를 자리를 두고 엎치락 뒤치락 하며 1~2위를 장기간 선점해왔다. 그동안 많은 게임들이 리니지 형제 아성에 도전했지만 매출 2위에 그치거나 ‘반짝’ 1위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이 가운데 카카오게임즈가 올해 최대 야심작으로 선보인 오딘이 빠르게 이 기록을 깼다. 특히 최근 모바일 게임 신작에서 찾기 어려운 신규 지식재산권(IP) 활용 게임이라는 점에서 이같은 흥행에 주목을 받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오딘'의 3분기 일 평균 매출이 10억원대 후반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가 추산한 리니지M의 일 평균 매출은 20억원 내외다.
업계에서는 오딘의 이례적인 흥행 비결로 ‘린저씨’를 유입시킨 효과가 주효한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오딘의 주 타겟 유저층을 MMORPG 핵심 유저층인 20~40대 남성으로 세우고 있다.
연초 확률형 아이템 이슈로 리니지M 불매운동이 번지고 게임이 노후화되면서 리니지 커뮤니티 등 유저들 사이에서는 MMORPG 신작에 대한 수요가 커졌다. 이 가운데 오딘이 리니지와 유사한 과금체계를 바탕으로 높은 퀄리티와 북유럽 신화 세계관 등으로 차별화해 MMORPG 핵심 유저층들로부터 호평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이같은 오딘의 1위 체제가 굳혀질 경우 모바일 리니지 형제가 캐시카우였던 엔씨소프트 실적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분기 리니지2M의 매출은 15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4% 감소했고 전분기 대비로도 8.7% 줄었다. 같은 기간 리니지M은 18.6%, 18.5%씩 감소한 1726억원이다.
이에 맞서 엔씨소프트도 리니지 업데이트로 1위 되찾기에 나선다. 오는 7일 리니지M 4주년 대규모 업데이트 ‘스텝 4워드’를 선보인다. 새 클래스 ‘사신’ 및 영지 ‘엘모어’ 등이 추가된다. 신서버 ‘그림리퍼’ 및 성장 지원 프로그램 등과 함께 파격적인 혜택의 ‘TJ쿠폰’도 지급한다.
아울러 엔씨소프트는 올해 상반기 내 출시 예정이었던 기대작 모바일 MMORPG ‘블레이드앤소울2’ 출시일정을 조정하고 있다. 오딘, 제2의 나라 등 모바일 MMORPG 출시가 집중된 상반기보다는 시차를 두고 출시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블레이드앤소울2 출시는 전략적으로 시기를 조율하고 있으며 구체적으로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다”며 “리니지 업데이트도 지속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딘 역시 이달 말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하며 흥행 굳히기에 나선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서비스 안정화를 위한 소소한 업데이트가 매주 진행되고 있으며 한달에 한 번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