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일 만에 주식 거래 재개
“가파른 이익 개선 가능”
아시아나항공이 두 달 만에 주식 매매거래를 재개했다. 대한항공과의 통합을 앞두고 거래 재개를 기다렸던 아시아나항공 소액주주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항공산업에 대한 단기 불확실성이 확대됐지만 대한한공·아시아나항공의 중장기 방향성은 뚜렷하다고 진단했다.
16일 오전 10시 19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아시아나항공은 전 거래일 대비 1.30%(250원) 오른 1만94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개장 이후 아시아나항공은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며 한 때 변동성완화장치(VI)가 발동되기도 했다.
한국거래소는 전날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기업심사위원회의 상장 적격성 심의 결과 상장 유지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거래소는 에어부산과 아시아나IDT에 대해서도 상장 유지를 결정했다. 검찰이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을 계열사 부당 지원 혐의로 구속·기소하면서 3개사는 지난 5월 26일자로 주식 거래가 정지됐었다.
아시아나항공은 주식 거래 재개와 함께 앞으로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이사회 권한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대한항공과의 통합계획안(PMI)을 성실히 이행해 두 회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할 방침이라고 밝히면서 이날 주가가 상승세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후 통합까지는 3~4년이 소요될 전망”이라며 “양사 통합이 이뤄질 경우 네트워크 강화 측면에서 시너지가 예상되는데 양사의 노선을 연계하면 보다 경쟁력 있는 노선 스케줄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방 연구원은 “양사 통합 시 화물 운송 규모가 에미레이트항공에 육박할 정도로 커지게 돼 규모의 경제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며 “물론 중복 인력과 얼라이언스 정리, 양사의 운용 항공기 통합 및 효율화 등은 풀어야 할 숙제”라고 짚었다.
다만 국내 코로나19 확산으로 하반기 여객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약화된 상태다. 전문가들은 올해 실적에는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수익 기여도가 높은 항공 화물 시장 호조가 실적에 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따라 대형 항공사가 코로나19 장기화를 버틸 수 있는 재무 여력이 충분해진 것으로 판단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통합 작업이 진행 중으로 공정위 결과를 기다리고 있으나 방향성은 명확하다”며 “중장기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여객 매출은 2023년 기준 12~14조원에 달할 전망으로 운임 인상폭에 따라 가파른 이익 개선이 가능하다”고 관측했다.
경쟁강도 완화와 직접 판매 확대를 통한 할인율 하락, 저수익 노선 축소에 따른 실질 운임 인상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이에 2023년까지 실적 회복 사이클에 진입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 연구원은 “델타 변이는 단기 불확실성 요인이나 백신 수용성을 높이는 요인”이라며 “하반기 백신 보급이 본격화되는 시점에서 주가 반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