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입당 모멘텀…빅텐트 박차
당 내외 주자 살펴 '계파' 우려 불식
"편향성 지적 치명적…본인 알 것"
"대선 공정한 심판. 李 가장 큰 역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입당을 모멘텀 삼아 8월 대선 경선 버스 출발에 앞서 '야권 빅텐트' 구성을 완료하겠다는 자신의 공약에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당 외부 주자를 향해 입당을 촉구하는 한편 당내 주자들을 살피며 그를 향해 제기됐던 '계파 편향'에 대한 우려도 불식시키고 있다는 평가다.
이 대표는 16일 여전히 당 밖에 있는 잠재적 야권 대선 주자들을 향해 입당을 손짓했다. 그는 이날 오전 YTN라디오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다양한 주자가 우리 당 문을 두드리고 있다. 곧 성과가 확인될 것"이라며 "기본적으로 우리 국민의힘이 유력한 대선주자 한 분에게서 대선 경선의 플랫폼으로 인정받았다는 것이 굉장히 크다고 보고 있다"고 자신했다.
가장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입당 여부에 대해서도 "코로나가 심해질수록 윤 전 총장의 정치 행위가 제한되고 국민의 관심에서 멀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며 입당이 올바른 선택이라는 점을 피력했다.
이 대표는 당 외부 주자들 뿐 아니라 현재까지 차기 대선 출마를 선언한 당내 주자들을 챙기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
그는 전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리 당에는 김태호·박진·안상수·유승민·원희룡·윤희숙·장기표·하태경·홍준표·황교안 등 이미 훌륭한 대선주자들이 많이 있다"며 "우리 국민의힘 당원이라면 국가의 미래를 위한 깊은 고민 속에서 대선에 도전하는 모든 후보들을 응원해달라"고 관심을 호소했다.
지금까지 당 외부 주자들에 쏠려 있던 국민적 관심을 당내 주자들에게도 돌리고, 당의 관심도 공평하게 할애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처럼 당 내외 주자를 두루 살피고 있는 이 대표의 행보를 두고 당 안팎에서 당대표 취임 전 이 대표를 향해 제기됐던 '계파 논쟁'에 대한 우려는 어느 정도 불식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국민의힘 중진 의원은 "솔직히 당대표 취임 후에도 어느 정도 색안경을 쓰고 그를 바라보던 시각이 존재했던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지금까지는 대선 경선 판을 구성하고 관리할 당대표로서 특정 세력이나 주자에 치우침 없이 잘 해 나가고 있다고 본다. 일각에서 바라보던 부정적 시각도 지금은 많이 옅어졌을 것"이라 전했다.
이 대표와 가까운 한 당내 인사도 "최근 들어 공식적인 자리가 아닌 사석에서 이야기 할 때도 특정 주자에 대한 개인적인 평가나 언급을 일절 들어보지 않았다. 스스로 조심하며 삼가고 있는 것으로 느껴졌다"고 전했다.
최 전 원장의 입당 이후 이 대표를 향한 옹호론이 싹트고 있는 만큼, 이 대표는 계속해서 대선 경선 버스 출발에 전력을 다할 전망이다. 실제 최 전 원장은 입당 소감에서 "새로운 변화를 위한 이 대표의 노력들을 지켜봤고 좋게 평가한다"며 힘을 실어준 바 있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또한 이날 CBS라디오 '뉴스쇼'에서 "당 자체 전반의 발전을 위해서는 이준석 대표가 성공을 해야 당이 성공을 할 수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초기에 좀 실수 같은 걸 해서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잘 감싸고 보호를 해줘야 당의 미래가 있는 것"이라 강조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국민의힘의 경우 초반 약세라는 평을 뒤집고 지난 4·7 재보궐선거에서 자강 끝에 보수야권 단일 후보를 내 승리한 경험이 있다"며 "그 선거의 한가운데 이 대표가 있었던 만큼, 차기 대선에서도 자강론에 주안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그 가운데서 중심을 잡아야 할 자신이 편향성에 대한 지적을 받으면 치명적이라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라 바라봤다.
또다른 관계자는 "처음부터 대선에서 공정한 심판을 보는 것이 이 대표에 주어진 가장 큰 역할"이라며 "따라서 윤 전 총장 등 외부 주자의 행보와 상관없이 8월 로드맵을 먼저 완성해두는 행보가 이 대표에게도 필요할 것"이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