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교차 접종한 아내가 혼수상태에 빠졌다며 남편이 "살려 달라"고 청원을 통해 호소했다.
2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코로나 백신 교차 접종 후 심정지 상태인 아내를 살려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게재됐다.
자신을 경남 함안군에 사는 50세 남성이라고 밝힌 청원인 A씨는 "아내가 지난 6일 백신 2차 교차 접종을 한 뒤 심정지 상태로 중환자실에서 사경을 헤매고 있다"며 "접종 후 이틀 뒤부터 구토와 설사, 가슴 조임, 몸살 증상을 보여 병원에서 심장 수술을 받았으나 현재는 기계에 의존해 목숨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A씨에 따르면 아내는 6월 말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으로 1차 접종을 한 뒤, 2차는 화이자 백신을 맞았다.
A씨는 "아내는 올해 48세로 기저질환도 전혀 없었던 건강한 삶을 살아왔기에 더욱 황당하다"며 "지난달 양로원 입사를 위해 함안보건소에서 받은 신체검사 결과 건강 상태는 정말 양호했다"고 말했다.
이어 "어르신들을 상대로 일을 해야 했기에 조기 백신 대상자로 분류돼 백신을 접종했는데, 잘못하면 다시는 아내를 볼 수 없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눈물이 앞을 가린다"며 “"고3과 중2 두 아들이 엄마의 빈자리로 인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볼 때 가슴이 너무 아프다"고 토로했다.
A씨는 "코로나19로 모두가 매우 힘든 시기이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백신이 필요하다는 것은 공감한다"면서도 "그러나 철저한 임상을 거치지 않고 단기간 생산된 백신을 사용해 접종률을 높이는 데 혈안이 되어 있을 뿐 점점 늘어가는 부작용에 대한 대처는 없어 보인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난 1월 신년 기자회견에서 대통령께서 코로나 백신에 대해 안심해도 된다고 해 부작용에 대해 전적으로 국가에서 보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제가 느끼기에는 전적으로 보상하는 기준이 엄격한 잣대로 인과성 판단을 해 백신과 인과성 없는 질환으로 부작용 판단을 피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특히 A씨는 '문재인 대통령님,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님, 정은경 질병관리청장님'을 지칭한 후 "백신 접종 후 부작용 사례를 모니터링해 다양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음을 국민들에게 자세히 알려달라"며 "접종 후 이상 증세가 있는 경우 다양한 가능성에 대한 검사와 적극적 치료가 이뤄져 아내와 같은 희생자가 나오지 않도록 시스템을 마련해달라"고 목소리 높였다.
아울러 "교차 접종 관련 이상 반응 의심 건수는 접종자 수에 비하면 매우 극소수지만 결코 적은 수는 아니다. 이분들 모두 국가의 보호를 받아야 할 국민이라는 것을 명심해 달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20일 경북 구미에서 백신을 교차 접종한 50대 경찰관이 2차 접종 후 사흘 만에 숨졌다. 이 경위는 지난 4월 28일 아스트라제네카를 1차 접종했으며 지난 17일 화이자 백신 2차 접종 후 두통과 오한 등 이상반응을 호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당국은 현재 교차 접종과 사망과의 연관성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